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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돈 들어 오는 날 240325

by 올곧이 2024. 3. 25.

 3월25일 월요일

 

 간 밤에 비가 내렸는지 주차장 바닥은 물기를 머금었네요.

온통 희뿌연 세상은 여덟시 반인 지금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지만 조급한 사람들만 빠르게 움직입니다. 창문을 열었으나 바람이 불지 않고 마치 정지된 세상 같지만 이예로를 지나는 차들은 바쁘게 달려 갑니다. 휴대폰을 열어 일기예보를 보니 해는 12시 부터 2시까지 구름을 비집고 나왔다가 사라진다고 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을 걸로 보여서 돈이 오고가는 태화장이 제법 북적일 것 같습니다. 철이 철이니 만큼 모종 묘목들도 한몫을 하겠지만 20여일을 앞둔 국회의원 선거가 코 앞이니 눈도장을 찍을 사람들과 몰이배들이 더 반짝일 것 같습니다! ㅎㅎ

 

  나도 요즘은 알게 모르게 바쁘게 보냈습니다. 안부글도 쓰지 못할 정도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는 문자를 받고서 내내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보이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오히려 불면증 증세가 사라진 듯 합니다. 불합격을 반긴 것도 아닌데 불면증이 좋아질리는 당연히 없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한 주는 아내와 같이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매일같이  만보 이상을 걸으며 몸을 혹사 시키므로써 호사(?)스런 망상들을 쫓아 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불면증을 몰아내는 것은 성공한 듯 보이지만 '일부러 피곤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지속될까?' 하는 생각이 잔불처럼 남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태화장에도 돈이 왔다 갔다 하겠지만 내 통장에도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들어 오려고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을 겁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이것이 목숨줄이 되고 부터는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에 나오는 "아이야 우리 식탁엔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의 그 당부처럼 통장을 고옵게 열어 두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갑종 선배님의 장모상이 있어서 조문을 하고 왔습니다.

단체조문이라서 서로간의 상태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공통적인 내용을 봐서는 모두가 젊지 않다는 것이고, 조금 특별한 것을 꼽자면 나의 복장상태가 좀 마음에 걸릴 정도로 너무 가볍지 않았나 후회되었습니다. 다들 검정색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었지만 나는 패팅 차림에 평상시 신고 다니는 활동화였거든요. 왠만하면 조문의 형식을 빌어 조금 무거운 차림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간 것에 내내 불편했네요! 시대의 문화를 무시하는 것은 도발로 간주될 만큼 무겁게 느끼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후일정만 확실해 보입니다.

월요일이니 서당에 들러 취미활동과 더불어 도반들과 인생을 논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네요. 날씨처럼 꿀꿀하다가는 기분만 무거울 뿐 남는 것은 빈약할 것이니 마음부터 고쳐먹고 하루를 시작하려고요...

준비 됐습니까?

시작이 좋아야 남은 일정도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화이팅으로 힘차게 시작합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엊저녁 갑종형님 장모상 문상을 마치고 강변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