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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 240121

by 올곧이 2024. 1. 21.

1월21일 일요일

 

 아침 7시 20여분인데 온통 세상이 깜깜합니다.

먼동이 틀 시간은 멀었지만 그래도 여명이 밝을 시간이라서 풍경 정도는 보였던 평소 때와는 다릅니다.하늘엔 먹구름이 새까맣게 끼었고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들의 불빛만 비치고 있네요. 어제도 종일토록 비가 내렸는데 오늘도 비가 내릴려고 그러는지 잔뜩 찌푸렀네요. 이렇게 겨울 날씬데도 춥지도 않으면서 비가 자꾸 내리니 우리 생활에 어떤 득실이 있을지 걱정됩니다. 그것도 여기만 그런 것도 아니고 전세계가 기상이변에 몸살을 겪는다니...오늘도 기온이 영상 5도에 최고 온도는 9도라서 당장의 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자꾸 이렇게 이상기온이 계절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현상이 계속되다가는 지구가 큰 병고를 겪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그건 그렇고, 어제 오후에 자형집에서 베트남 G7이라는 커피를 한잔 하고 부터 등판전체가 쪼그라들 듯한 통증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그 증상이 남아있어서 신경이 쓰이네요. 물론 그 이후 집에서 전기 안마기로 온열안마를 해서 그런지 증상이 조금 나아졌지만 아픈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은근 걱정되기도 합니다.  늙어가니 자꾸 이런저럼 걱정거리가 생기는가 싶기도 하고...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면 어제는 아랫동네 국밥집에서 자형과 점심을 먹으면서 최근 안부를 물어봤습니다. 며칠 전 서울에 간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목적은 말씀 않으시고 "갔다와서 얘기할께"라며 여운을 남겼거든요. 그래서, 어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최근에 울산대학병원에서 정기신검을 받았는데 검진결과를 보러 올 때는 보호자를 대동하고 오라는 통보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작은 조카를 데리고 검진결과를 보러 갔더니 콩팥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내리더랍니다.

 

 그 다음이야 뻔하지요! 온 집안이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나고 급기야는 다른 병원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서울 삼성병원에 갔더니 역시나 암이 맞다고 하면서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여 크기가 아주 작고 최하단부에 생긴 암이라서 간단히 적출시술만으로 깨끗하게 끝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서야 많이 진정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그동안의 심경을 말씀하시는데 역시 암이 마음에 주는 충격은 상상보다 크구나 싶더군요.

 

 더 중요한 얘기는 이미 제작년에 콩팥에 물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늙으면 여기저기 물혹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추적만 했더라도 암이 되기 전에 제거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남는답니다. 물론 의사의 말씀에 큰 걱정없이 깨끗이 제거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말씀대로 큰 걱정은 안한다지만 마음 속에는 부담이 안갈 수는 없겠지요?!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이 있던데 우리는 돈과 명예와 건강에 어떤 비중을 두고 관리를 하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건 누구나가 생각해야 될 절차라고 생각하는데 자기의 병은 의사도 그 누구도 아니고 본인의 느낌이 제일 빠르고 의사는 그 의심을 풀어주는 진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의심이 들면 의사에게 달려가는게 정석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일을 이용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래를 생각할 텐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날이었으면 하는 것이 어제 일을 생각하면서 느낀 마음의 소리입니다.

우리 모두 병마를 미리 물리치면서 행복하게 삽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