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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늘도 한파 240124

by 올곧이 2024. 1. 24.

1월24일 수요일

 

 엇! 추워!

여덟시 햇살이 나왔음에도 날씨가 장난 아닙니다.

종종걸음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뒤로 맹추위가 따라 붙으려니 사람들도 뜁니다.

기온은 영하 8도지만 내고향 울산사람들은 맹추위도 맹더위도 많이 겪어 보지는 못했으니 요즘 새로운 하루를 맛보고 있는 것입니다. ㅎㅎ

 

 어제 오후엔 뒷산을 올라가 봤습니다.

매일 운동하러 나가는 아내는 내가 추위에 나가는게 걱정되었는지 "귀마개하고, 모자 쓰고 나가세요"라며 걱정을 해 줍니다. 그렇지만 들은둥 만둥 "알았다"는 말만 던지고 그냥 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이 보다 더한 혹한에도 등산을 많이 다녔고 또 산에는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그렇게 춥지는 않다고 알고 있었기에...

 

 왠걸? 아파트 입구 명청천을 지나니 벌써 귀가 따갑기 시작합니다.

장갑은 꼈는데도 손가락이 시럽더니 곧바로 통증이 오고, 얼굴은 따끔거리기 시작합니다. 집 나온지 기껏 몇 분 만에 후회막급입니다. 태화연 아래 계곡에는 얼음이 꽁꽁얼었고, 평상시 가끔 서릿발이 선 등산로는 아예 서릿발이 못서게 딴딴하게 얼어 버려서 걷기는 서릿발을 밟는 것 보다는 신발도 더럽히지 않고 미끄러지지도 않아서 오히려 좋지만 머리부분이 추위에 얼어가는지 통증이 옵니다.

 

 서둘러 입화산에 들어갔더니 바람은 파도가 쓸려나가는 소리를 내며 높은 나무들 위로 지나갈 뿐 아래로는 영향을 주지 않으니 맹추위는 피해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정신없이 추위와 싸우던 것을 진정 시키면서 생각난 것은  "늙으면 여자말을 잘들어야 편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잠깐이었지만 뼈저리게(?) 느껴 봤네요! ㅎㅎ

 

 어제 일이었지만 아직 기억이 생생한 것을 보니 느낌의 정도가 제법  셌나 봅니다. ㅎㅎ

오늘도 날씨가 어제와 비슷합니다. 오늘은 오후에 서당에 가기 때문에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추위와 싸울 일은 없어 보이네요.

 

 아! 아니네요! 일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오늘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계획이 있네요. 오랜 세월 동안 잊고 살았던 직장 친구가 지난 주에 우리 부부가 보고 싶다며 꽃다발을 들고 불쑥 동네를 찾아 왔는데 그 답례로 오늘 점심을 대접하기로 했거든요! 환갑을 막 지났지만 아직 미혼인지라 짠한 생각이 들지만...암튼 오늘은 점심을 맛나게 먹고 서당에 가야겠네요.

 

 논어에 나오는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有 있을 유, 朋 벗 붕, 自 스스로 자, 遠 멀 원, 方 모 방, 來 올 래(내), 不 아닐 부, 亦 또 역, 樂 즐거울 락, 乎 어조사 호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와 주니 또한 즐겁지 않은가?"라는 뜻인데 오늘이 딱 맞는 그런 날입니다.
좋은 친구를 생각하다 보니 맹추위에 대한 기억이 순간 잊혀졌지만 체온은 면역과 직관된답니다.불편하겠지만 옷을 좀 두텁게 입으시더라도 건강은 지켜야 합니다. RGO? ㅎㅎ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