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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찬란한 아침 240104

by 올곧이 2024. 1. 4.

1월4일 목요일

 

오늘도 조금 늦잠을 잤는가 봅니다.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8시를 막 넘어가네요.

몸은 찌뿌둥하고, 잇몸은 부었고, 코 밑엔 뾰루지가 하나 올라 온 것을 보니 무슨 문제가 있는가 봅니다.

이제 지난해가 되었지만 연말에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칫과에 가야하나 싶기도 한데 너무 호들갑인 것 같고 그래서 당분간 술을 피하고 몸부터 추스려야겠습니다.

 

그래도 눈을 떴으니 몸에 익은대로 창문을 열기 위해 베란다로 갔더니 햇살이 너무 아름답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아파트는 옆동에 가려져서 직접 일출을 볼 수 없지만 언제나 막힘없이 동쪽을 볼 수 있는 태화강쪽을 바라보니 하얀칠의 건물들은 햇살에 도드라져 보이고, 모든 사물들이 불그스럼한 햇살에 동화되어 따스해 보입니다. 문수산쪽을 바라보니 문수산도 가까이 다가와 있네요.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고, 기온도 지금 시간에 0도이니 낮시간대에 활동하기엔 딱 좋은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새해들어 처음 서당에 가는 날이라서 도반들과 만날 생각에 마음부터 급해져 붓도 넣지 않고 나가려다가 마지막 준비물 점검에서 다행히 알아차렸습니다. 예전에도 붓을 넣지 않고 갔다가 낭패를 겪은 경험이 있어서 요즘에는 꼭 나가기 전에 마음에 적어 둔 준비물 목록을 한번 더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서당이 있는 문화회관 3층 복도를 보니 방금 청소를 끝냈는지 문은 열려있는데 조명이 안켜진 상태였습니다. 아무도 없다는 표시가 켜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시간을 보니 3시 40여분쯤 지나고 있어서 3시에 퇴근자들이 퇴근이 조금 늦으려나 싶었는데 끝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서운하던지...ㅎㅎ

결국 혼자서 먹을 갈고 붓을 들었지만 글은 삐툴거리고 애꿎은 화선지와 신경전만 하다가 귀가했네요.

 

올 해는 서예연습도 좀 차분하게 깊이를 더하고 싶고, 학교도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아직은 일을 찾아야만 할 것 같네요. 좀 더 젊었더라면 학교를 마치고서라도 일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불러 줄 일자리도 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므로 그나마 지금이라도 도전할 곳이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겠습니다.

 

오늘자 신문 [한경에세이] 에는 "나이 들어도 가치를 유지하는 길"이 실렸습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님이 쓰신 글인데 나이들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내가 많이 쓰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하라는 내용입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일을 좀 덜할까, 어려운 일을 피할까?"를 생각하는데 그러다간 기회도 멀어지고 역량도 퇴화하면서 결국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깎아내리게 된다는 경고같은 말씀이시네요.

 

이와 덧붙여서 꼭 사회의 일자리만이 아니고 가정에는 가족의 존재 목적에 맞는 일에 정성을 쏟으라니 오늘은 아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찾아는 볼까 싶은데 센스가 아나로그라서 잘 찾아지려나? 발뒤꿈치가 아직 온전치 못하니 운동도 할 수 없고, 이러다가 안방귀신이 되지는 않을런지?ㅎㅎ

 

오늘 날씨는 정말 아깝네요!

일이 없는 사람이라도 오늘은 제대로 땀낼 수 있는 날이니 오랜만에 화이팅 한번 해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