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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생이란 240103

by 올곧이 2024. 1. 3.

1월 3일 수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방에서 신문을 보고 나왔더니 지금은 해빛이 비치네요.

운동이 부족해서 체중이 자꾸 느는 것 같아 뒷산이라도 가야 하는데 시간이 어중간 합니다.

별 수 없이 방으로 들어와 책꽂이를 쭈욱 둘러보다 책을 읽기도 어중간해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새해가 되었지만 아직은 습관이 바뀌지 않아서 무의식적으로 2023년이라 쓰게 됩니다.

한동안은 그냥이라도 2024년이라고 긁적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해가 바뀌는 요즘엔 나도 모르게 인생을 자주 떠올립니다.

단순하게 "인생 살다보면 그것이 인생이지? 뭐 별건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왠지 자꾸 물음이 갑니다.

어떻게 하면 내 의지에 의해 간섭받지 않고 처연하게 살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램을 가지긴 했었는데...

 

가도가도 끝없는 불행과 좌절을 맛봐야 하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인생은 그와 완전 반대인 경우도 있지요!

그야말로 금수저로 태어나서 할 것, 못 할 것 다 하면서도 불행이라는 것 조차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ㅋㅋ

물론 양 극단에서 바라보는 인생은 평범한 대다수의 인생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라도 많은 다수가 "인생은 왜이래?" 하는 노래가사를 읊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잠재의식 속에 있던 그 질문들이 가끔씩 툭툭 튀어나와서 때론 심각해 지기도 합니다.

 

마침 오늘은 중앙일보 원영스님의 제주도<원천강본풀이>라는 무속신화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벌판에 버려진(?) 여자아이가 어머니를 찾으러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보고 느낍니다.

결국 그런 사람들이 주는 힌트로 어머니를 찾게 되는데 그때서야 지나오면서 보고 느낀게 인생이었음을 알게됩니다.

사람은 제아무리 고달파도 살아야 하고, 다가올 기회를 얻으려면 너무 애착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가 나쁘고 국어실력이 부족해서 풀이를 해놓은 것도 이해를 잘못하는 편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릴 때 촌집 부엌에서는 군불을 지필 때나 음식을 하기 위해 불을 땔 때는 짚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불을 지필 일도 없고 또, 함부로 연기를 내다가는 소방서에서?ㅎㅎ

암튼, 새까만 아궁이에 짚을 태우다 보면 연기도 맵고 검정을 묻히게 되니 딱히 해보고 싶은 일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가끔가다 "틱! 틱!" 튕겨져 나오는 하얀 그 것 때문에...!

맞습니다. 튀밥이라고 하지요. (어릴 때 우리는 박상이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튀밥이 표준어네요)

 

짚에 붙어 있던 덜떨어진 나락이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튀밥이 되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게 참 묘밉니다.

배고픈 시절이니 그 튀밥의 맛도 끝내줬지만 온통 주위가 검은색 가운데 가볍게 탁 튀겨져 나오는 새하얀 그것!

오로지 불을 지피는 재미라고는 간간이 그걸 보고 느끼고 맛을 볼 수 있는 것 때문인데, 인생이 그렇지 않나 싶네요.

검정(그을음)을 묻여야 되고 또, 매운 연기도 마셔야 되는 고달픈 일이지만 가끔은 튀밥이란 기쁨도 있는 것!

바로 이것이 인생과 비슷한 일이다 싶습니다.

아이코!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 옛날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조금 더 어렸으면 싶네요.

언제는 나이를 속이면서 까지 형이 되려고 했으면서도... ㅋㅋ

암튼 인생은 고달프지만 나름 중간중간 재밌는 일도 있으니 끝까지 그걸 찾아내는 재미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도 재수가 좋으면 그런 기쁨을 만날지 모르잖아요? 힘냅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