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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아파트 240105

by 올곧이 2024. 1. 5.

1월5일 금요일

 

날씨가 따스하게 느껴지면 미세먼지 때문인가 싶기도 한게 요즘이 그렇네요.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하는 것이 날씨가 어떤지 밖을 내다보는 일인데 오늘은 어제보다 따스하다 싶어서 창을 열고 문수산을 보니 미세먼지로 희미합니다.

 

오늘도 뒤꿈치가 아파서 운동하러 나가기가 조금은 조심스러워 조금 전에 뒷베란다 창문내벽에 쓸은 곰팡이자국을 봤는데 오늘은 그거나 지울까 생각합니다. 하얀페인트로 깨끗하게 유지가 되었던 벽인데, 언제부터인가 시선이 꽂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거무튀튀한 자국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까맣게 보여서 보기가 좋지 않네요. 아마도 결로가 생긴 물방울에 곰팡이가 쓸었나 본데, 다시 페인트를 칠하려니 요즘은 실내외 기온차이로 자주 결로가 생기므로 봄까지는 참는게 좋겠다는 판단입니다. 일단 세제로 씻어서 말려보고 그래도 보기 싫으면 그때는 페인트를 칠해야겠지요?!

 

"세월앞에 장사 없다"는 말은 누구라도 세월을 먹고 늙으면 제구실을 못한다는 말인데 우리 아파트도 너무 오래돼서 탈이 났지만 이상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큰애가 태어나고 신축아파트로 들어왔으니 근 40여년이 되어가니까요. 하지만 콘크리트 수명은 100년도 넘는다고 하니 아직은 사람으로 볼 때는 중년정도 밖에 안됐네요. ㅎㅎ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날 때면 "요즘 어디사노?"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나오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대로 산다"라고 대답을 하거든요! 그런데, 상대방은 놀란 듯이 다시 반문을 합니다. "아직 그 아파트에 사십니까?" 하면서...

 

얼마나 살았기에 아직이란 말이 나올까? 그 제한선은 모르지만 암튼 남들이 의아할 정도로 오래 살긴 살았나 봅니다. 이젠 이사를 하려고 해도 우리 아파트 열채 정도를 팔아야만 갈 수 있으니 아예 포기하는게 맞는 일인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TV뉴스에는 화재로 사망한 서울의 어느 달동네 노부부 얘기가 나오던데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달동네에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는데...(갑자기 위축되는 기분) ㅎㅎ

 

그래도, 우리 부부는 행복한 편입니다. 아직 비도 새지않고, 하이샤시 창문이라 바람도 막아주니 겨울에도 큰 불편없이 지낼 수 있으니까요! 다만 몇 년에 한 번씩 간단히라도 손질을 해야된다는 것을 제외하면...ㅎㅎ

 

어! 내가 컴퓨터를 켜고 앉았으니 한가하다고 보였는지 벌써 "오늘 장구경 갑시다"라며 아내가 명령(?)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우리동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네요. 뭐 별 수 없이 대충 빨리 씻어놓고 따라 나서는 수 밖에...

고작 어제 읽은 글을 잊을리는 없고 "가정에서는 가족의 존재이유에 맞는 일에 정성을 다하자"는 각오로...

 

그러고 보니 오늘이 갑진년에 맞는 첫 금요일이네요?!

그럼! 당연히 즐거운 불금이 되도록 노력하는게 정석 아닌가요? 어때요?

화이팅합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