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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십니까? 230816

by 올곧이 2023. 8. 16.

8월16일 수요일

 

늦게 일어나서 그런지 몸이 가볍습니다.

옅은 구름으로 덮여있었던 하늘에 구름이 사라졌는지 지금은 땡볕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주춤하던 매미들도 다시 기력을 찾았는지 소리가 커져가고 있고요.

무더위가 한 풀 꺾이나 싶었는데 런닝셔츠에 땀이 스미는 느낌이 듭니다. 

 

처서가 되려면 아직 일주일이 남았으니 오히려 느긋하게 더위를 즐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내가 아는 지인들 대부분도 시원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더위를 나는 것 같습디다.

그런 것도 좋지만 이열치열한 것 만큼 더 좋은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열치열이라고 말하니 어쩌면 음식을 상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이열치열은 추억입니다.

 

나의 어린 시절엔 농삿일이 먹고 사는 직장과 같은 시기였으니 모두 논 밭에 나가는게 업무(?)였지요!

아버지 엄마는 품앗이를 가거나 품삯을 받으려고 남의 일을 하러 가시는게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고,

우리집 논 밭에는 우리가 학교에 가기 전이나 하교 후에 엄마가 지시한 대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아나도 이 시기엔 고구마 밭이나 콩밭을 메거나 논에 나가서 피를 뽑거나 했을 겁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 그나마 힘듦도 잊었지만 그렇잖으면 콩이나 벼포기 사이에서 ...죽을 맛이었지요.

땡볕에 땅이 달아 올라 펄펄 끓는 가마솥에 앉아 있는 느낌?

그 때를 생각하면 이만한 더위는 그냥 양반? ㅎㅎ

땀 빼고 진 빠질 때 녹초가 되어 산전새미로 내려와 등물을 하면 또 추워서 덜덜 이빨을 씹고...

그 시절이 그립네요!

그런 추억 있으시지요?

 

오늘도 적잖이 더울거라고 미리 숨을 죽일 듯 일기예보가 나오네요.

그렇지만 이열치열! 맛나는 것을 찿든가 아니면 추억을 찾든가? ㅎㅎ

곧 처서가 다가오니 절대 더위에 넘어가지는 않기를 약속하고 우리 화이팅 합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8.15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