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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ㅡ안녕하세요? 230729

by 올곧이 2023. 7. 29.

7월29일 토요일
 
오랜만에 창 밖을 보며 한참동안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우렁차게 이예로를 타는 바쁜 차들의 굉음도 잠시 잊고 있었으니까요!
학성여중 쪽으로 내려가는 계곡에는 푸르런 안개가 제법 운치 있다는 것을 느끼기 전까지는...ㅎㅎ
 
앞 베란다로 와서 밖을 보니 역시 남산에도 안개가 제법입니다.
산등성이 아래 태화강을 따라서 날개를 펄럭이는 두루미 날개에 하얀 햇빛이 눈부십니다.
오늘 아침에는 동양화를 본 듯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일기예보는 폭염입니다.
어제부터라고 해도 될 만큼 주차장 마당에 자란 풀들이 말라 비틀어지고 있습니다.
볕이 그 만큼 강하게 내리 쬔다는 것이겠지요.
누군가는 그럽니다. "매미도 입이 녹았는지 울지 않는다고..." 
매미는 울지 않을지 몰라도 내 귀에서는 이면이 매미소리와 같아서 언제나 울고 있지만...ㅋㅋ
 
오늘은 아침조라서 빨리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 온 신입들이 일을 배우는 첫 날이라서 가르치면서 해야 하니까 조금 더 일찍 시작해야 됩니다.조금은 고달프겠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즐거움으로 변하는게 인생살이 아니겠습니까?부디 오늘은 좋은 인연이 되길 바래면서 일터로 나갑니다.즐거울 때나 기분이 이상할 때는 시 한수 감상하며...
 
자견(自遣)  / 나은(羅隱, 833~909) 당나라
得即高歌失即休 (득즉고가실즉휴)
득의하면 노래하고 실의하면  쉬어가자
多愁多恨亦悠悠 (다수다한역유유)
근심많고 한 많은 인생  그렁저렁 살지뭐
今朝有酒今朝醉 (금조유주금조취)
오늘 아침 술 있으면 오늘 아침 취하고
明日愁來明日愁 (명일유수명일수)
내일 근심일랑 내일로 미뤄두자

복잡한 생각은 가지만 벌일 뿐입니다.
그냥 지켜보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일을 섣불리 속단할 수도 있고...
오늘은 그런 기분으로 가볍게 지켜 볼려구요!

그게 좋겠지요?
요즘은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게 만만치 않습디다.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까...!

그럼 오늘도 더위에 지지지 말고 가벼운 맘으로 이겨 내시기를...

태화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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