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3일 목요일
늦잠을 잔 탓일까?
창을 여니 기온이 5도까지 올랐습니다.
하늘도 깨끗하고 바람도 없는데다 시야가 확 트여서 오늘은 딱 떠나기 좋은 날인데...!
마음은 있는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을 때 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지요?
그럴 때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들을 하지요!
오늘이 딱 그런 날인가 싶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가까운 문수산에라도 가고 싶은데...
벌써 카톡으로 아침 안부를 묻는 글이나 사진들이 왔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자며 웃음을 유도하는 내용도 있고, 인생을 보람되게 살자는 철학적 내용도 있고...
나는 어제 봉사를 하기 위해 태화산을 넘다가 찍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산수유 사진에 안부글을 적어 봄을 전했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네요!
최근엔 이런 저런 일정으로 새롭게 다시 만난 지인들도 있지만 자주 만나던 사람을 못 만났습니다.
등산을 같이 가던 친구도, 산책을 같이 즐기던 친구도, 술친구도...
물론 다시 만난 새로운 친구가 있음에도 그런 친구들을 못 만나니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 중앙일보에는 "유자효(시인협회장) 시조가 있는 아침"이 실렸네요.
거기엔 "무상"이라는 시조 한 수와 유자효 시인협회장의 느낌이 실렸는데 많은 공감을 가졌습니다.
무상(無常) / 이기라(1946~ )
지나고 보면 삶이란 한 개비 마른 장작
축제의 마지막 밤 모닥불로 타고나면
하얗게 남은 재 한 줌 적멸로 드는 것.
이 귀중한 시간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서로에게 귀중한 사람들이고, 이 시간 또한 귀중한 시간인데...
사랑합니다. 힘내시고...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