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화요일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혔다고 하여 머뭇거리며 창가로 갔지만 우리동네는 축복을 받았나 봅니다.
흰구름 사이로 푸릇푸릇 하늘이 열리고 있고, 기온도 많이 올라서 5도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바람도 나무 끝에서만 살랑거릴 뿐 상가동 뒤쪽에 집을 지은 까치는 여유롭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오늘은 친구들과 모처럼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땀깨나 흘릴 것 같습니다.
입춘도 지났고 기온도 점점 올라가는데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세월이 가는 것이 싫다면서도 사람들은 계절을 앞당기려는 우매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아마도 우리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어디 한 둘 뿐이겠습니까? ㅎㅎ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욕궁천리목갱상일층루)
『천리 밖을 한 눈에 보려면 다시 한 층 더 올라야 하리』라는 싯귀절인데 오늘 실천하려고 합니다.
산에 올라보면 봄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되지 않겠습니까? ㅎㅎ
얘기가 나온 김에 오늘 아침은 이 시의 원문을 감상하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기로 하지요!
왕지환은 당나라 사람으로 관리이자 시인이라는데 남긴 시(詩)가 고작 6편 뿐이라니 아주 귀한 시 입니다.
登鸛雀樓(등관작루) 관작루에 오르며 / 왕지환 (688 - 742)
白日依山盡 (백일의산진) 해는 산 너머로 지고
黃河入海流 (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
欲窮千里目 (욕궁천리목) 천리를 한 눈에 바라보려
更上一層樓 (갱상일층루) 다시 누각 한 층을 더 오르네.
그는 관리라서 한 눈에 고을을 보고자 했을지라도 높이 올라야 다 볼 수 있는 것은 나와 같은 맘입니다.
천리를 볼 수 있는 시력도 갖추지 못했고 산꼭대기가 얼마나 높다고 천리가 보이겠냐마는 한 번 시도해 봅니다.
비록 목적을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해봤다는 흔적은 남을 테니까...
오늘도 우리! 힘차게 시작해 봅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