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목요일
바람이 없어서 차가운 기운을 느끼지 못했으나 온도계는 간신히 영하를 디뎠네요!
구름이 많아서 그런지 미세먼지가 심한지 아직은 날이 덜 샌것 같이 어둑어둑 합니다.
이런 날엔 늦잠이라도 잤으면 싶지만 오랜 습관때문인지 오히려 늦잠이 더 힘듭니다.
라디오의 조용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맞추고 신문을 펼치니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온 마을이 사라지다시피 무너진 것도 그렇지만 많은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 남은 사람의 인터뷰 기사가 눈물납니다.
무슨 의미로 살아야 할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 갈 수는 있을지?
과학이 아무리 발전 되었다해도 자연재해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신의 영역일 수 밖에 없고,
누구라도 자연재해 앞에 자유로울 수 없으니 이런 일엔 사람들 끼리 서로를 위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정치, 군사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도 한마음으로 돕는다니 세계가 하나 되는 것 같습니다.
때마침 친구가 보내준 카톡 인사에 튀르키예 이재민 돕기 모금 사이트가 와서 소주 한 번 정도는 참아야겠습니다.
이 참에 모든 나라 사람들이 싸움없이 평화롭게 살자는 결의라도 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오늘은 그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위하여 위로의 시라도 한 수 보내며 조용히 집에 머물려고 합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1941 ~ )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날씨도 추운 계절이라 이모저모 많이 어려울 텐데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울산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