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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30110

by 올곧이 2023. 1. 10.

1월10일 화요일

 

남쪽 하늘에 노을이 선물처럼 반갑게 아침을 맞이 하네요.

바람도 없고 기온도 2도에 가까워서 피부로는 쌀쌀하게 느껴지지만 봄이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긴 지난 주말에 뒷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매화꽃몽오리가 맺힌 것도 보았으니까요! 

세월가는 것이 아깝지도 않은지? 봄을 향해 가고 있는 이 마음은 AI도 풀수 없을 겁니다 ㅎㅎ

 

어제는 서당에 가서 작년 말을 끝으로 회사에서 퇴직하는 회원과 제법 많은 대화를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두 사람만 있은 것은 아니었지만 질문을 던진 쪽은 현역이거나 이번에 퇴직을 한 사람이었고,

질문에 답을 하는 쪽은 나를 비롯한 나 보다는 젊지만 일찌감치 퇴직한 사람들이었지요.

"뭘 해야 할지?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며 나도 모르는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현명한 답을 낼 수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무심결에 "살아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이후 대화는 끊어지고 서실엔 종이에 붓이 지나가는 소리만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다 지난 토요일에 본 영화 아바타2( 물의 길)에서 본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육지행성 나비족(族)이 쿨쿤족(族)이 사는 바다행성에 가서 인사를 나누면서 " I see You! "라고 하는 장면...

 

영어가 딸려서 잘은 모르겠지만 표정에서 묻어나오는 감정으로는 "내가 널 보고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요?!

그 말 속에는 "널 보면서 공감한다, 그리고, 지켜 줄께, 우리 잘 해보자! " 뭐 이런 복합적인 것이 다 포함된 듯 보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는 아쿨라라는 괴물같은 물고기와도 교감을 하며 " I see You! "로 절친이 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 뒤에는 자신의 죽음도 불사하고 그 말에 책임을 다하는 노력들을 하지요.

 

그런데, 두 눈을 멀쩡하게 가졌고, 동 시대를 먼저 경험한 일도 있는데도 ...
심지어 같은 나라에 살면서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데도 후배의 애로에 왜 공감을 못 해 줬을까?

기왕이면 "그래! 인생 별것 없더라. 하다가 안돼면 같이 하자!" 라고 공감해 줬으면 좋았을 것을...!

 

뒤늦은 반성이지만 후배의 눈을 똑바로 보려면 좋은 명언이라도 하나 미리 준비해야 겠습니다. ㅎㅎ 

머리가 혼란한 틈에 아침이 빨리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성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싶네요.

화이팅 합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09839DpTc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