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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16

by 올곧이 2022. 12. 16.

12월16일 금요일

 

현관을 나서는 모습들에서 추위를 봅니다.

대부분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의 옷들이 많고 두툼하게 부풀린 듯 합니다.

거기다가 목도리까지 두르거나 에스키모 옷처럼 털이 달린 모자를 보니 온도계가 궁금해 집니다.

온도계는 영하 3도쯤에 머물렀는데 바람이 잔잔해서 그런지 이름모를 새들이 긴 기지개를 켜듯 소리를 냅니다.

 

하늘도 어제보다는 훨씬 파란색이 많아서 좋습니다.

흰 양떼 구름과 새털구름이 가을을 다시 부른 듯 높고 멋있네요!

마음같아선 엊저녁에 마신 숙취도 해소할 겸, 운동하러 나가고 싶지만 잔잔한 일거리가 있어서 참습니다.

 

엊저녁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요즘같이 마시다가는 이름모를 병이라도 얻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이유겠지만 막둥이 결혼을 시킨 고교동기의 찬조 덕분에 제법 술잔이 바쁘게 돌아갔거든요!

만남의 장소가 3키로를 넘는 거리였지만 강바람을 벗삼아 집에 까지 걸어왔는데도 숙취는 여전했으니까...

 

다행히 이번 주에는 약속이 없어서 그나마 휴식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모르겠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난 다음부턴 그동안 미뤘던 약속을 분풀이 하듯 쏟아내니까요!

차라리 연말까지의 남은 기간을 그냥 소멸시킨다 하더라도 그냥 뛰어 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ㅎㅎ

하루 아니 한순간이 귀한 사람에게는 허세로 보여서 욕을 먹을지 모르지만...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

예전에는 나이를 속여가면서도 한 살은 뭐 약과고? 두, 세살을 더 올려서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먹었던 나이도 시치미를 뚝 떼고서는 다섯, 열살은 더 깎아서 말을 할 정도가 되었으니...!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이를 먹음으로써 같은 사람이면서도 이렇게 달라질 줄을...

 

아주 어렸을 때 이야기지만 혼자서 중얼거리는 할아버지를 보면 미쳤을 것이라며 의심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에 와선 우리가 아니, 내가 나도 모르게 중얼거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버리자! 버리자! 나이를 먹은 만큼 버려야 한다'는 말에 뱃속에 든 숨조차도 버리려고 했는지... ㅎㅎ

어쩌면 인생이 좋아서 흥얼거렸을 지도 모르는 예전의 할아버지께는 무한히 죄송합니다.

 

벌써 태양은 저 만큼에서 움직이라고 손짓을 하더니 답답한지 점점 다가 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불금이 기다리는 만큼 귀한 시간이 아닐런지요?!

아직도 반술은 덜 깬 기분이지만 안부를 전하니 너거롭게 받아주시고...

종일토록 웃었지만 저녁에도 남을 만큼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라며...

힘 내시고 화이팅!

 

태화동에서...

남산을 오르는 친구가 보내준 태화강 일대

https://youtu.be/9PURxwdXa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