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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102

by 올곧이 2022. 11. 2.

11월 2일 수요일

 

약간은 쌀쌀한 것 같아 온도계를 보니 어제보다 불과 1도가 낮은 9도입니다.

하늘은 마알갛게 밝아지고 있고 언저리에는 불그스럼한 섀도우를 한 것 같이 아름답습니다.

일찍 운동을 나갔다 올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어제 등산의 후유증인지 다리가 뻐근해서 참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친구와 합을 맞추고 기어코 문수산으로 갔습니다.

자주가는 코스지만 농협창고가 좋을까? 아니면, 천상중학교쪽 큰골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큰골을 택했습니다.

나는 단풍에 점심식당을 고려했고, 차를 가져가는 친구는 주차공간을 우선시 하니 큰골을 선호했습니다. ㅎㅎ

결국 내가 양보했지만 내심 큰골로 가더라도 저수지가 있어서 단풍이 예쁠 것이란 추측을 했었지요!

 

30여분을 달려서 대밭골못(저수지) 밑에 차를 주차시키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덕분인지 큰골로 들어가니 젊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수다를 떨고있는 모습이 평화로웠습니다.

단풍나무 대신 붉나무가 빨갛고, 생강나무는 노랗게, 감태나무는 불그스럼한게 초록의 소나무와 잘 어울리고 있었습니다.그리고, 큰골은 넓직한 청석이 널려 있어서 그 위에 떨어진 낙엽들이 끝없이 이어져서 가을도 이미 기울고 있었고...

다행히 조금만 늦게 왓다면 가을을 보지 못하고 앙상한 가지들만 볼 뻔 했습니다. ㅋㅋ

 

정말 오랜만에 고도가 있는 산을 올랐다 보니 아침이 조금 뻐근하여 오늘은 쉬기로 맘 먹었습니다.

오후엔 서당에도 가야하니 이것저것 벌리다가는 오히려 몸만 피곤할 것 같고...

 

그래서, 느긋하게 신문을 펼쳐드니 작은 네모박스 안에 짧은 칼럼이 하나 보엿습니다.

제목이 "뇌경색 덕에 그림 그리고 책 써...모든 고난은 축복"이라고 쓰였기에 뭔가 느낌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역시나 글 마지막 부분에는 "모든 건 지나고 나면 아름다워요. 고통스러워도 결국 모든 건 지나갑니다. 인생이 말이죠.

참 별거 아닙니다. 조금만 견디면 순간이에요" 라는 그녀의 멘트가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매사를 너무나 조급한 마음과 눈으로 대하는 것 같았기에...

 

덕분에 필시 오늘은 좀 더 느긋하고 넓은 마음을 찾을 것 같습니다.

어때요? 같이 동참해 보실렵니까? ㅎㅎ

태화동에서...

대밭골 저수지

https://youtu.be/458aBDSm_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