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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929

by 올곧이 2022. 9. 29.

9월29일 목요일

 

구름 한 점 없는 마알간 하늘입니다.

역시 가을 하늘이 높다는 것은 대비할 구름이 조금 있는게 좋겠네요.

혹시 한 무리의 구름이라도 있는지 여기 저기 찾아보지만 지나가는 것은 시간 뿐입니다.

다시 한번 휘이 둘러보니 하늘 가장자리가 옅은 갈색 아이섀도우(eye shadow)를 바른 것 같이 이쁩니다.

 

어제는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는데 오늘은 마음이 느긋합니다.

어제는 아침풍경에 빠져 뒷산으로 올라가 이것 저것 가을 풍경을 눈에 담는다고 오전을 보내다가 하산하기 바쁘게 아점을 때우고, 오후엔 '제 4회 종갓집 복지 박람회' 참가하여  중구민의 역할을 한 뒤 서당에서 묵향을 맡으며 하루를 보낸 반면,

오늘은 딱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일정은 없으니 그야말로 할 일을 찾아야 되는 하루 일과가 될 듯 합니다.

 

찾는다는 것은 상대편에서 보면 발탁되는 것이 되겠네요!

사회경험상 발탁되는 것 즉, 상대방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기쁨은 기본이고 보람된 것이기도 하겠지요!

오늘은 어떤 것이 기쁨을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할지? 이런 기분 느껴 보셨습니까?

괜히 의미를 달아 보려고 억지를 부렸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이것도 참 재밌는 기분이 듭니다. ㅎㅎ

 

일단 아침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부터 비우기 위해 욕심을 내려 놓는 한시 한편으로 현재를 떠나 보겠습니다.

 

雜詩(잡시) 12수 中 일곱째 / 陶淵明(도연명 365~427)

 

日月不肯遲 일월불긍지 : 해와 달은 쉬어 갈 줄도 모르고

四時相催迫 사시상최박 : 사계절은 서로 밀고 재촉하며 가네.

寒風拂枯條 한풍불고조 : 찬바람 마른 가지를 흔들자

落葉掩長陌 낙엽엄장맥 : 낙엽은 기나긴 길을 덮고 있네.

弱質與運頹 약질여운퇴 : 타고 난 약한 몸에 운 또한 기우니 

玄鬢早已白 현빈조이백 : 검은머리 어느 덧 백발이 되었구나.

素標揷人頭 소표삽인두 : 사람머리가 하얗게 표가 나는 것은

前途漸就窄 전도점취책 : 그만큼 앞길이 짧다는 뜻이리라. 

家爲逆旅舍 가위역여사 : 집이란 잠시 묵는 여관과 같은 것

我如當去客 아여당거객 : 의당 우리는 떠나야 할 나그네

去去欲何之 거거욕하지 : 가다 가다 어디로 갈 것인가

南山有舊宅 남산유구택 : 예전 부터 있었던 남산이리라.

 

도연명의 시는 생활 그 자체를 적은 것이기에 문화만 다를 뿐 우리의 삶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설득력이 있습니다.

인생의 최종 목적지(?)를 북망산이 아니고 남산으로 기록한 것을 보면 중국에도 태화동 같은 동네가 있었나 싶고요! ㅎㅎ

아마도 남산 어디에선가 편안히 쉬시리라 짐작을 하면서...

 

오늘은 어제 기다렸던 날이니 만큼 뭔가는 할 일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것을 찾아내기 위해 다같이 출발해 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https://youtu.be/7Cj_hDwaJ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