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20923

by 올곧이 2022. 9. 23.

9월23일 금요일

오늘은 추분(秋分)입니다.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 한다는...

 

오늘도 예쁜 하늘이 하루를 엽니다.

높다란 새털구름을 한참이나 올려다 보다가 순간 아파트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움찔했습니다.

보통 높은 새털 구름은 잘 안움직이는줄 알았는데 아파트를 오버랩하니 정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네요.

'구름에 달 가듯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좋은 시를 다시 읽어 볼까요?


《나그네 》

                     / 박목월 (1915 ~1978)

 

강나루 건너서

밀 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외로운 길이면서도 목적지가 확실한 사람을 이 한 편의 시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정처없이 떠도는 구름이라고 누가 말했을까요?

인생은 정해진 길이 있고 정처없는 것은 구름이 아니더냐고 물어보고 싶은 아침!

이 한 수의 아름다운 싯귀절로 한주일을 보람있게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남은 일정도 서너개 정도 있으니 이번 주는 바쁘면서도 보람있게 보내는 것같습니다.

모두가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보내주는 성원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은 친구들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가을이지만 너무 설레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적당히 행복하라고...

행복도 너무 겨우면 알게 모르게 탈이 생기니까요! ㅎㅎ

 

좋은 주말 되시기를 성원하겠습니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S5d_SOR6Zr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