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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919

by 올곧이 2022. 9. 19.

9월19일 월요일

 

요란하게 떠들던 태풍 14호 '난마돌'이 지나가고 있는지 바람이 거셉니다.

그러나, 지난 번 태풍 '힌남노' 보다는 세력이 약한지 비도 바람도 생각만큼은 아닌듯 보입니다.

아마도 태풍의 중심세력이 일본열도를 타고 올라가는 중이고 우리나라는 여파라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그렇지만 재난에 대해서는 유비무환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한 철저한 준비가 답이라 여깁니다.

예보에도 수요일까지는 바람의 영향은 지속 된다고 하니 주의 깊게 추적관찰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은 새로운 월요일이 왔습니다.

태풍때문에 다소 소란스런 분위기지만 세상일은 언제나 움직이는 것이니 곧 평정되리라 봅니다.

지난 주 일정은 다소 바빴었는데 이번 주 일정표를 보니 중요한 일정은 주말에 몰린 것 같습니다.

 

한가한 주초엔 명절에도 멀리 계셔서 뵙지 못한 누님들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오죽하면 "원족근린(遠族近隣)= 멀리있는 친척이 가까이 있는 이웃만 못하다"는 말이 생겼겠습니까?

가까운 이웃이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하는 뜻이지만 멀리있는 친척을 더 자주 보라는 반의도 있지 않겠습니까?

피를 나눈 형제인데 전화로 안부나 전하는 그런 관계라면 그냥 지인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불현듯 가족을 생각하니 누님들이 더 보고 싶어 집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고 그렇게나 애지중지하며 키워주신 엄마와 잘 보살피라고 엄명을 받은 누님들!

요즘도 모임을 가질 때면 핀잔처럼 말씀 하십니다.  "너 때문에 엄마한테 꾸중 많이 들었다"고...

그럴 때면 "거봐! 잘 안해줬으니 꾸중 들었겠지!" 라며 섭섭할지도 모를 응수를 날리기도 했는데 그런 날도 이제 얼마나...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탓해봐야 멈춰주는 것이 아니니까 자주보고 고마움을 전하는게 정답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바깥활동도 못하는데 오랜만에 서정주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나 감상해 볼까요?

 

《국화 옆에서   / 서정주(1915~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역시 시인의 마음은 국화 한송이에 이렇게 많은 감성을 부어 넣을 수 있는지?

시를 읽어보니 누님들 더 빨리 보고 싶어져 곧바로 전화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갑니다.

태풍의 여파가 지나고 나면 하늘은 더 새파랗게 넢아질 것 같네요.

이번 주도 힘나게, 즐겁게, 보람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하십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마을 소공원에 핀 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