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 금요일
생전 처음 오늘의 하늘은 본 사람이라면 하늘이 흰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구름으로 가득합니다.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구름의 변화도 없고, 구름간의 경계선도 없어서 그야말로 백지를 보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아 오늘의 봉사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긴 오늘 봉사활동 내용은 '가을초화심기'이니 비가 약간 내리는 것이 좋겠지만 작업하기엔 조금 그렇겠지요?
일단은 장갑도 챙겨야 하고, 일하는데 걸거치지 않게 짧은 바지에다 땀 닦을 수건도 걸치고...
마을자치회에서 했던 몇차례의 봉사 경험으로 이것저것 고민없는 준비를 하니까 진도가 빠릅니다. ㅎㅎ
지난 번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잘 맞았는데...오늘은 또 누가 나올까? ' 하는 기대감도 차오르고...
말로써는 봉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동네를 우리가 보기 좋게 가꾸는 것이니 봉사랄 것도 없습니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내 집 가까운 곳 부터 정리해야 할 텐데 혼자서 하기가 너무 버거운 일이라 숙제로만 남기는 것이 조금 캥기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단체가 모여서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이라도 마음은 흡족 합니다.
언젠가 우리 아파트에 사는 사는 분들 중에서 봉사를 하고 싶은 분이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살다보면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데...?
암튼 오늘은 꽃심기 라니 꽃의 시인 나태주님의 짧고 굵직한 느낌의 시를 읽으며 아침을 엽니다.
《풀꽃 / 나태주 (1945 ~ ) 》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햐 ~아 !
꽃에게 한 말인지? 연인에게 한 말인지?
듣는 사람이라면 종일토록 미소가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은 날이 되기를 그리고, 좋은 주말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