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월요일
어제 저녁까지도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엔 구름만 잔뜩입니다.
새벽녘 잠결에 들렸던 베란다의 또닥거리던 물소리가 비가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혹시나 조금이라도 내렸는지 주차장을 내려다 보니, 비 흔적은 없고 빠르게 지나가는 제비가 보였습니다.
기억 속의 제비는 봄에 보였던 것 같은데 5월도 다 지나가는 여름에 보이다니...
조금 의외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었나? 아니면 이제사 온 것인가?" 고민하는 사이 비 생각이 멀어 졌습니다.
대신 제비생각에 흥부의 얘기가 떠올라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달력을 보니 이제 5월도 딱 하루를 남겨뒀네요.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시원한 것이 있는 반면에 아쉬워서 돌려보고 싶은 것도 가끔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나 간다는 것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적인 것인데 중지 시키거나 돌릴 수는 없지요?
SF(가상)영화를 보면 어찌어찌 시간을 돌려서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더라마는 글쎄요?
그리고, 지나간 일이라고 다 좋은 것 만은 아닐텐데 돌아가서 또 겪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절대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에 만족하고 살아야 된다." 는 정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
월요일 아침은 평상시 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 해 처음보는 제비인데도 형체를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빨리 날아 다닙니다.
백팩을 등에 맨 꼬맹이를 잡고 뛰어 나가는 이웃 아줌마의 발걸음도 바쁘게 지나갑니다.
월요일 아침은 이래야 되는가 봅니다.
더 멋있는 6월을 맞기 위해서 오늘은 더 바빠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맑은 공기 한모금 하시고...
자! 시작합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