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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106

by 올곧이 2022. 1. 6.

1월 6일 목요일

 

마당이 아직 젖어 있는 것을 보니 간밤에 적잖은 비가 내린 듯 합니다.

아파트에 가려 일출은 보이지 않지만 산위로 길게 뻗어 있는 구름이 오로라를 방불케 아름답습니다.

구름이 서서히 녹아 없어질 때까지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긴 예전 같았으면 오로라도 말로만 들어서 정확한 색이나 형태를 알 수 없었을 겁니다.

좋은 세상 덕분에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서도 방에서 TV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니 그야말로 복 받은 것이지요! ㅎㅎ

 

복이라고 말을 하니 福자가 가득 방을 채우고 있는 가지산 쉼터 국숫집이 생각납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국수를 시켜놓고 국수가 나올 때까지 벽 사방에 가득 쓰여진 복자를 감상했습니다.

"저렇게나 복이 그리웠었나?" 로 부터 "복이란 것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옛날 어르신들이 일이 잘 안풀릴 때도 푸념으로 "이래도 복, 저래도 복, 다 내 복이다!"라는...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의 끝에 항상 복이라는 생각을 붙이고 산다면 불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도 가끔 생각치 못했던 일이 생길 때 "복도 복도 이런 복이 있나!"라며 놀라기도 기뻐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ㅎㅎ

 

어제는 친구로 부터 복받을 뉴스가 세상을 들썩이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물어 봤더니 엥? 탈모방지제???

좋은 뉴스임에는 틀림없네요. 그렇잖아도 요즘은 머리가 너무 빠지는 것 같아 머리감기가 싫을라 했는데...

대통령후보가 공약으로 탈모방지제를 의료보험 대상에 넣어 준다니 머리숱에 뭍었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 갑니다.

 

그런데, 나라 곳간이 비어서 지금 태어나는 애기들은 날 때부터 수억원의 빚을 안고 살아야 된다는데 이래도 되나?

무지(?)한 백성이야 환호를 할지 모르지만 지금도 의료보험이 고갈상태라는데 무슨 배짱으로? 어떤 재원으로? ...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 "福도 福도 이런 福은 정말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험(?)한 생각에서 헤어날 때 쯤, 마당 저만치에 학교를 향해 나가던 꼬맹이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아마도 나는 아닐테고 우리집 위쪽 어느 집에서는 아빠나 엄마가 "잘 갔다 오라"고 빠이빠이를 보내는가 봅니다.

쫄랑쫄랑 튕기듯 나가는 꼬맹이와 엄마, 아빠의 손에 사랑이 가득 담긴 듯 합니다. 이런게 진정 福인데...

준비되셨나요? 복 받을 준비? 오늘은 귀인들이 사방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ALj5MKjy2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