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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020

by 올곧이 2021. 10. 20.

10월20일 수요일

 

아침 햇살이 올라오니 도시풍경이 시골마을 처럼 조용하고 따스해 보입니다.

지하수를 받으러 나갔는데 오늘은 바람조차 어디로 갔는지 기온은 7도 인데 전혀 춥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화단에 핀 분꽃은 국화가 핀 것을 봤던지 그동안 아껴뒀던 꽃들을 마구마구 꺼내고 있습니다.

먼저 피었으니 늦게 핀 꽃들에게 시선을 양보하겠다는 처연한 자연의 모습에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

 

그런 반면 오늘 아침, 인간 세상은 이랬습니다.

이재명의 대장동 특혜분양 사건이 벌써 달포를 넘은 것 같은데도 연일 신문 1면에 톱 기사로 게제가 됩니다.

이 시끄러움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도 가세했습니다. 

종전선언을 반긴다던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쏜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 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한국의 합참은 1발이라 하고 일본은 2발이라며 엇갈린 분석을 내 놨습니다.

이젠 공정과 정의를 떠나서 생명까지도 내 팽개친 상태가 되어 갑니다.

참 살기 만만찮은 시기를 맞은 것 같아 어깨에 힘이 쭉 빠집니다. ㅎㅎ

 

신문을 다 읽고 폐지BOX에 넣으려니 BOX가 가득찼습니다.

BOX도 비울 겸 모아뒀던 쓰레기를 버리려고 분리수거장으로 갖고 갔습니다.

깡통, 프라스틱을 버리고 폐지를 버리려는데 흰종이 봉투에 새겨진 깜장글씨가 눈에 띄어서 읽어 봤습니다.

"진심 담은 밥 한그릇이 뭐가 그리 대단한겨?" , "모르는 소리 마셔. 요즘 믿을 것이 있어야 말이지...!"

뜬금없는 내용같기도 해서 봉투의 출처가 어디인가 싶어 찬찬히 들고보니 참죽집의 배달봉투였습니다.

음~! 요즘 세상사가 이 두마디 글 속에 다 포함된 것 같아 기발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 씁쓸했습니다. ㅋ~

 

느낌이 많은 오늘은 어제와 분명 다른 날일 것이라 믿습니다.

내일은 행복한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하나 둘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KgcWQDGoj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