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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007

by 올곧이 2021. 10. 7.

10월 7일 목요일

 

창을 여니 안개가 남산자락을 다 삼켰습니다.

왠지 모르게 안개만 보면 뭔가 가슴 속에 묘한 기분이 생깁니다.

안개가 걷히면 여태의 풍경이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보지만 만만치 않다는 걸 예감합니다.

 

오늘 신문에는 이런 상반되는 마음들이 실렸습니다.

하나는 "대장동 사건"에서 3억의 뇌물을 건네고는 그걸 고발하겠다며 협박하여 120억을 뜯어낸 정모라는 사람.

다른 하나는 중고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면서 그 밑바닥에 1억 현찰 뭉치를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주라며 신고한 제주도민.

 

어쩌면 이들 둘의 재산이 어느 정도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법한데 마음 씀씀이는 완전히 상반되었습니다. 

내 돈이 아니면서도 더 뺏으려고 법까지 어겨가며 술수를 부린 사람이 있는 반면,

제주도민 그 분은 중고품을 구입할 처지이지만 내 돈이 아니니 주인을 찾아주려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돈의 주인은 찾았으나 고인이 되셨다"는 전언에 외려 "어렵게 모은 돈일 텐데 ..."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는 뒷얘기 까지...

 

오늘 저 짙은 안개가 태양을 받고 사라져 갈 때 이 세상에 못된 것들도 같이 사라졌으면 싶고,

조금은 부족한 삶이지만 같이 사는 세상을 풍족하게 만드는 그런 마음들만 잔잔하게 남아주기를 같이 소원해 봅시다.

분명 어제보다 좋은 날이 될 것입니다.

 

태화동에서....

창를 열고 바라 본 안개낀 풍경

https://youtu.be/TOXzyv7_O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