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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004

by 올곧이 2021. 10. 4.

10월 4일 월요일

하얀 새털 구름이 잔잔히 흐르면서 가을하늘을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고, 

한 마리 까치는 아파트를 지나갈 듯 높이 날더니 옥상 환기구 뚜껑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라 활기차고 약간은 소음이 뒤섞여 시끄러워도 될텐데

소리나는 것은 대장동이나 정치권 뿐인 것 같아 기대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네요.

 

어제는 나홀로 산길을 걷고 싶어서 범서에 있는 무학산을 거쳐 한실마을까지 걸으려고 나섰습니다.

아직은 잎들이 무성하여 길을 찾기도 어렵고 군데군데 산짐승들의 흔적이 있어서 조심하느라 진척이 더뎠습니다.

한실마을을 향하다가 일몰내 회귀가 어려울것 같아서 사연댐을 감고도는 임도를 따라 하산을 시도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10여 미터 경사진 곳에 떡갈나무에 붙은 커다란 버섯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왠 횡재인가 싶어 내려가기 바쁘게 인증샷을 찍고 채취를 했는데 손바닥 두개 정도 크기였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한참을 걸었는데 호주머니가 가볍다고 느낀 순간 핸드폰이 사라지고 없네요. 

"내 福에 무슨 황재가 있을라구?"

왔던 길로 두번이나 돌아가 봤으나 찾을 수가 없는데다 날은 저물고 있어서 부득이 하산을 했습니다.

구닥다리 폰이지만 그동안 쌓인 정이 가상해서 오늘은 그 놈을 찾으러 가야되겠습니다.

 

어째 월요일이 좀 힘겹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개천절과 한글날을 뺐긴 것 같이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아직도 사지가 멀쩡하고 오감이 제대로 작동된다는 것만 하더라도 福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힘차게 근황을 나눠 봅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NAEppFUWL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