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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827

by 올곧이 2021. 8. 27.

8월27일 금요일

 

구름 한점 없던 하늘을 보고 오늘은 맑겠구나 싶었는데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지금, 하늘엔 구름이 가득합니다.

매미소리도 시끄럽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공사장에서 들려오는 그라인드로 볼트를 자르는 소리였고....!

덕분(?)에 아침나절 자전거로 한바퀴 돌려던 생각이 점점 허물어 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럴 때는 억지보다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일에 스며드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밤에는 유난히 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별이러고는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하늘이 뚫어지게 쳐다보니 별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쉽사리 보여지진 않았지만 별은 그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역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관심에 따라 현실이 달라지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어제는 친구의 모친상이라는 부고를 받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문상을 말아 달라는 문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부득이 온라인으로 마음을 표시했지만 슬픔을 당한 친구만이 라도 엊 저녁 별처럼 그 자리에서 별탈없기를...

 

간만에 오늘은 한시 한 수로 마음을 달랠까 합니다.

이 시는 고려 후기(명종) 때의 학자이며 문신이었던 이인로의 시입니다.

 

《題天尋院壁(제천심원벽) 천심원벽에 쓰다 / 이인로 (1152~1220)》
『待客客未到 (대객객미도) 기다리는 손님은 오지를 않고 

尋僧僧亦無 (심승승역무) 스님 또한 찾았지만 계시질 않네

惟餘林外鳥 (유여임외조) 오직 숲 밖엔 새들만이 날아들며

款款勸提壺 (관관권제호) 조잘대며 한잔하라고 권하는구나』

 

때마침 안부를 쓰는 이 시간에 집사람 친구가 밭에서 수확한 호박과 부추를 갖고 방문을 오셨네요.

살짜기 현관문 앞에 내려놓고는 전화로 알림을 주셨네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한 잔 하셨을 텐데...

역시 오늘은 서투른 계획이 없으니 예기치 않은 행복이 오는 날인가 싶기도 합니다.

 

내일이면 또 주말이네요.

8월의 마지막 주말인 만큼 보람되고 기쁜 주말이 되시기를 ...

 

윤희숙을 응원하는 태화동 촌놈이...

https://youtu.be/RiziS5qad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