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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726

by 올곧이 2021. 7. 26.

7월26일 월요일

 

새파란 하늘에 조각구름이 여기저기 ...

배낭을 메고 짙푸름 녹음 속으로 들어 가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참으라고 하네요.

 

오늘도 더위는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도쿄 올림픽 메달 소식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대로 참을만 합니다.

책을 보다가도 잠시 잠시 아나운스의 목소리가 격해지면 안방에 있는 TV앞으로 후다닥 뛰어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4년 동안을 오로지 올림픽을 통해 결산을 보겠다고 온갖 힘 든 훈련을 감내했는데 어이없이 초반전에 탈락하는 선수들을 보면 보는 그 순간만이 아니라 한참동안 안스러운 마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특히 여자유도 선수인 25살 강유정은 계체량을 통과하기 위해 이 더위에도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머리카락 마저 잘랐지만 그 여파로 시합에서 탈락하는 것도 모자라 탈수증으로 앓아 누웠다는 소식엔 마음이 내려 앉았습니다.

내가 살아 오면서 저렇게 간절함을 가져 보았던가? 하는 마음도 들고...

 

그렇지만 어쩝니까? 내가 대신할 수는 없는 일인데...

차라리 이럴 때는 책 속으로 도망가서 다른 삶을 보는 것으로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건강상 좋을테니...

 

그래서 오늘도 아침 나절이지만 당나라 이백의  詩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夏日山中 하일산중 : 여름 산속  /  이백(李白) 》

懶搖白羽扇 (나요백우선)  흰 깃털 부채도 부치기 귀찮아서

裸體靑林中 (나체청림중)  푸른 숲속에 알몸으로 들어갔네.

脫巾掛石壁 (탈건괘석벽)  두건 벗어 바위돌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 (노정쇄송풍)  머리 들어내어 솔바람 쐰다네.

 

이 영감님 어떤 모습인지 눈에 훤히 들어 옵니다만 가벼운 부채도 귀찮아서 들지 않는데 물가에는 갔겠습니까?!
그래서 내 마음은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가지산 북릉 학소대나 밀양 구만산에 가 있네요. ㅎㅎ

이제 7월도 마지막 주가 되네요. 
힘차게 마무리 하시기를 빌며 건강이 우선되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pKqyJi9TM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