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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01123

by 올곧이 2020. 11. 23.

11월23일 월요일

~~~으~~~~어~~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꽤나 춥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환기가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면서 바깥구경을 했을 텐데 오늘은 여엉 아닌 것 같아 바로 방으로 회군(?)을 하여 겉옷을 걸쳤습니다.

옛 날, 이 맘 때 쯤이면 어르신들은 "날은 추워지고 먹을 것은 충분치 않고.."하시면서 봄을 부르는 걱정을 하셨지만 요즘은 차라리 Harley davison 이나 헬리콥터 소리라도 팡팡 터져서 소리없는 코로나를 물리쳐 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i9~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지만 "신규확진자..." 나발나발 하는 소리보다는 생뚱맞은 청춘시절을 회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고려시대 이규보의 시 절화행(折花行)을 옮겨 봅니다.

『牡丹含露眞珠顆(모란함로진주과)
美人折得窓前過(미인절득창전과)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으니
신부가 꺾어들고 창 앞을 지나며
含笑問檀郞(함소문단랑)
花强妾貌强(화강첩모강)
살짜기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이뻐 내가 이뻐?
檀郞故相戱(단랑고상희)
强道花枝好(강도화지호)
신랑은 시침을 떼며 답하기를
꽃이 훨 낫구먼...
美人妬花勝(미인투화승)
踏破花枝道(답파화지도)
신부가 꽃이 낫다는 말에
꽃을 밟아 뭉개며 말하기를
花若勝於妾(화약승어첩)
今宵花同宿(금소화동숙)
칫~꽃이 저보다 낫다고 하시니
오늘 밤은 꽃하고 주무시든가요...흥!』

햐~
그 어느 옛날(?)
이런 단막극에 주인공은 되어 보셨나요?
안 해 보셨다면 늘그막에 한번 도전해 보실렵니까? ㅋㅋ

웃자고 하는 얘기에 화내지 마시고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십시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