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190315

by 올곧이 2019. 3. 15.
3월15일 금요일

아침풍경이 찌부둥합니다. 일기예보가 있었듯이 아마도 비가 내릴 전조로 보입니다. 오늘의 역사적 사건으로는 1960년 이승만정권을 향한 대구의 2.28에 이은 마산에서의 3.15 시위가 기록에 남아 있지만 요즘에 시끄럽게 회자되고 있는 5.18 사건으로 말미암아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활동들이 오히려 잊혀지길 바라는 현상들도 생기는 실정입니다. 어쩌면 태화장인데 날씨때문에 장꾼들이 조금 불편하겠다는 걱정이 앞서니까요!

주말을 앞 둔 금요일이면 무작정 가벼운 마음이어야 할텐데 아직은 그런 뉴스가 없으니 잠시 현실에서 탈피하는게 좋을 것 같아 다른 길을 봅니다.

조선중기 문신인 이서구(1754~1825)의 효기관창(曉起觀漲)이란 한시가 있습니다.

篙子宿寒雨(고자숙한우)
夜聞篷底語(야문봉저어)
朝來兩岸頭(조래양안두)
不見停舟處(불견정주처)

사공은 잠들고 찬비는 나리는데
밤이 익자 도란거리는 이야기들.
강 언덕 나무들에 아침이 오는데
배 머문 곳은 보이지 않구나.

이 한시는 여러각도로 풀이가 되지만 전체적인 문맥은 밀회를 읊은 것임에 틀림없다고들 합니다.

날이 밝은 아침에야 배가 떠나고 없음을 알고는 누군가는 모르지만 밤새 밀회를 즐겼구나를 생각하는 이야긴 듯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봄은 마음을 싱숭거리게 하나 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