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수요일
하늘이 잔뜩 지푸리고 있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면 겨울비가 되겠지요?
오늘이 겨울의 시작인 입동이니까요!
입추가 시작된지 3달이 지났지만 가을은 왠지 한달여 정도 밖에 체감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가을을 보내기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더위에 지친 기억과 다가올 추위를 생각해서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해를 보내는 날들이 너무 가까워졌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선 선조시대 정치가인 정 철(鄭澈)은 추일작(秋日作)에서 이렇게 읊었네요.
寒雨夜鳴竹 한우야명죽
草蟲秋近床 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 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 백발불금장
차가운 비는 한밤중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는 가을이 되니 침상으로 다가 온다.
흐르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백발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가을을 보내는 것은 세월을 보내는 것이라서 쓸쓸한 계절이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에 겨울철새인 때까마귀들이 날아오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겨울이지만 겨울답게 멋지게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은 15도가 되니 울산은 조금 따스하게 시작되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보람있는 날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