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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3

아침인사 220916 9월16일 금요일 생전 처음 오늘의 하늘은 본 사람이라면 하늘이 흰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구름으로 가득합니다.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구름의 변화도 없고, 구름간의 경계선도 없어서 그야말로 백지를 보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아 오늘의 봉사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긴 오늘 봉사활동 내용은 '가을초화심기'이니 비가 약간 내리는 것이 좋겠지만 작업하기엔 조금 그렇겠지요? 일단은 장갑도 챙겨야 하고, 일하는데 걸거치지 않게 짧은 바지에다 땀 닦을 수건도 걸치고... 마을자치회에서 했던 몇차례의 봉사 경험으로 이것저것 고민없는 준비를 하니까 진도가 빠릅니다. ㅎㅎ 지난 번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잘 맞았는데...오늘은 또 누가 나올까? ' 하는 기대감도 차오르고... 2022. 9. 16.
아침인사 220217 2월17일 목요일 오늘은 겨울로 다시 들어간 것 같이 춥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창밖에 매달아 둔 수은계인데 영하 10도를 가리키네요. 아침이 왔으니 브라인더도 올리고 커텐도 걷어야 하지만 오늘은 왠지 그대로 두고 싶을 정도로 춥습니다. 어제는 집사람과 통도사 홍매화를 보자고 약속했는데 해가 달궈지는 것을 봐야 결정할 것 같습니다. 매화라는 꽃이 본래 추위에 강해서 눈 속에서 피는 꽃이라고들 하지만 이렇게 춥다면 몸이 우선 움츠러 들어서... 홍매화를 보기 전 꽃의 시인 나태주님의 시 한수를 감상해 볼까요? 《풀꽃 / 나태주 (1945~)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것처럼 홍매화도 느긋하고 자세히 봐야 하는 귀한 꽃인데 우선 몸이 움츠러 들면 제대로 감.. 2022. 2. 17.
아침인사 190607 6월7일 금요일 오랜만에 천둥소리 까지 들을 수 있었던 엊저녁은 행복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그친 오늘 아침세상은 조용하기만 한데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신기한 장면이 보입니다. 나뭇닢 마다 빗방울이 맺혀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지만 뾰족한 솔잎마다 하나하나 방울이 올라 앉아 있는 것은 자연이 인간을 위로하는 공연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을 보내면서도 겨울산행 때 가끔 봤던 상고대를 제외하고는 이런 오묘한 장면을 봤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나태주 시인이 풀꽃을 보며 이렇게 적었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고 이건 아마도 풀꽃만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내 주위의 아름답고 고운 것들이 무수히 많을텐데 뭐.. 2019.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