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 202211281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신도시 폐가 / 홍성철 무너진 지붕 한쪽 황톳빛 처연하다 셈평 펴인 주인은 도시 생활 흔전대고 쫓겨난 길고양이가 새끼 낳고 사는 곳 잡초 마당 한구석 널브러진 경운기는 식구들 건사하다 삭아버린 가장이다 내 건너 아파트 숲을 미워하다 누웠고 신도시가 마뜩잖은 늙은 감나무는 올해도 주렁주렁 옛날 얘기하는데 울 밖의 두꺼비들이 새집 달라 보챈다 차상 미생은 어느날 /김미영 사직을 권하는 척, 형체 없는 날 선 톱에 피 한 방울 없이 자리 하나가 잘려졌다 던져진 그녀의 이름표만 쓸쓸히 웃는데 정리된 사물함엔 빛바랜 유니폼 얼룩진 손거울이 동그마니 마주하고 마지막 ‘수고하세요’만 종일토록 붉은데 모퉁이에 밀려난 텅 빈 책상을 보며 내게도 올 불안에 내게는 안 온 다행에 내 쉬는 한숨의 정체, 밥벌이의 이 무.. 2022.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