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1 안녕하세요? 230523 5월23일 화요일 잘 주무셨습니까? 바람은 없지만 찹찹한 느낌이 맨살에 스미는 듯한 이른 아침입니다. 산밑 텃밭 주인이 긴 장대같은 호미로 풀을 매는 동안 산새들은 물을 머금은 듯 아름다운 노래로 힘을 북돋습니다. 이미 고추는 보조 막대를 잡고 무릎 높이로 섰으며 호박잎도 제법 커다란 잎을 보이며 호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저 작은 텃밭들로 시골 멋을 보는 듯 아침이 즐겁습니다. 어제는 즐겁게 한바퀴를 돌고 왔습니다. 시골길인데다 평일이어서 차들이 가끔씩 마주칠 뿐 한가한 길을 편안하게 다녔습니다. 길가엔 가로수들이 커질대로 커진 잎들로 하늘을 가려서 어쩌면 컴컴할 정도로 녹음 짙은 터널 같았다니까요! 좋았습니다. 운문사로 진입하기 전 "이제 사찰에 갈 땐 입장료가 없어졌다"는 아내의 말이.. 2023.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