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1 내가 부끄러운 날 9월10일 화요일 하늘이 울컥울컥 울음을 토할 것 같다. 때맞춰 전투기가 통곡을 하며 지나간다. 이상한 느낌으로 뒷산을 내려왔다. 샤워로 몸을 씻고 점심을 먹으며 TV를 봤다. 이게 무슨 일인가? 검은 옷을 입은 한 예쁘장한 여인이 심각한 얼굴로 호소를 한다. 이언주 의원이다. 결연한 표정으로 짧은 연설을 마친뒤 삭발을 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연이은 카메라 셔트음이 내내 쏟아지는 것을 보니 많은 취재진이 모인 모양이다.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똥통을 채우기 급급한 나머지 그 연설 내용을 자세히 듣지 못했다. 그래서, 부득이 컴퓨터로 지난 영상을 조회했다. 왜 이렇게 미안 한지?...! 남자인 내가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졌다.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는 연설이었는데 나도 무너졌다.. 2019.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