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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도2

아침인사 211117 11월17일 수요일 이맘때의 아침이 이렇게 조용하고 따스한 풍경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변하긴 하지만 아침이 변하지는 않았을테고 그렇다면 내가 변한 것이 확실하겠지요!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그동안 이런 기분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요즘 방송에서도 가끔 만나볼 수 있는 나태주 시인은 어느날 풀꽃이 아름답다게 보였는데 "왜일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냥 지나쳤으면 그냥 풀꽃이려니 했지만 자세히 보니 예쁘게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자세히 본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가치나 목표를 대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뜻과 상통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목적과 가치를 전부 무시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매사 얽매여 사는 것도 부담입니다. .. 2021. 11. 17.
아침인사 210701 7월 1일 목요일 또닥이느 소리에 잠을 깼는데 비 소리가 아니고 누군가가 베란다 우수관으로 물을 흘려 보내는 소리였네요. 시간은 재촉하지 않아도 잘만 가는데 애지중지하는 컴퓨터는 오늘도 버벅거리고 있습니다. 기합을 덜 받으려고 요령피우는 신병 고문관 처럼... 올 해의 삶도 절반을 보냈으니 이제 기껏 반만 남았네요.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 이 시 한 수로 방향을 잡아 볼까 합니다. 《삶이란 / 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글쎄요?! 내 삶을 남에게 물어보는 자체가 조금은 그런 것이지만, 이런 삶이라면 따라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7월 한 달도 흔들리며 흘러도 견디면서 살아 보입시다.. 2021.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