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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복이란

by 올곧이 2018. 5. 22.
어제는 아파트운영위원들의 모임으로 과음을 한 탓에 오늘 늦게까지 실컷 잤다.
아마도 꿈이 아니었다면 종일 잘뻔했다.
꿈이 선명하게 생각나지는 않지만 예사롭지는 않았다.
첫번째는 비몽사몽이었으나 복권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잠에 취해 일어나질 못했고, 두번째는 당장 일어나라는 호통을 받고서는 진짜 일어났다.
대충 세수를 하고 등산차림을 하고선 차에 가서 지난번 꼴등에 당첨된 복권을 들고 집을 나섰다.
복권방에서 복권을 바꿔 오늘은 동부아파트를 통해서 뒷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는 길에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는데 내려오는 경찰차가 사람들을 향해 주의하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클랙션을 시끄럽게 울렸다.
안을 보니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간부가 의자를 최대한 눕혀서 한 껏 위용을 드러내는 모습여서 나는 속으로 혼자 욕을 했다.
관음사에 도착하니 오늘이 석가모니탄생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나는 행사를 보는 관중들 뒷편에 서서 지켜보는데 앞에 놓인 시주함에 시선이 갔다.
주머니에는 돈이 없고 복권이 있는데 이거라도 넣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으나 이런저런 생각 끝에 마음으로만 시주를 하고 등산을 계속하기로 했다.
등산을 하면서 사진도 몇장을 찍으며 입화산 정상을 지나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운동을 하려다가 주머니 복권에 신경이 갔다.
그런데 손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복권은 잡히지 않았다.
아마도 후대폰을 넣었다뺐다를 하다보니 그 때 빠져버렸나 보다.
그제서야 후회가 밀려온다.
절에서 시주를 할 걸...
복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차라리 복을 찾지말고 복을 나누는 건데...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지난 일.
잊어버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 복권은 어느 가난한 사람에게 갈 것을 바라고 일등으로 당첨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