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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뒷산에는

by 올곧이 2017. 4. 15.
산으로 가라

형제가 보고플 땐
산으로 가라
저마다 행복하게
솔강냉이 처럼 웃으며 반겨준다.

손자가 그리우면
산으로 가라
과자를 받을 듯이
고사리 손 내밀고 귀여움을 떤다.

첫사랑이 보고프면
산으로 가라
뾰얀 얼굴에 연지를 바르고
연달래마저 수줍어 살짝 돌아선다.

친구가 보고프면
산으로 가라
찔레, 망개, 때죽, 참나무, 소나무
이름이 생각날 듯 말듯한
풀과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산으로 가라
산에는 내가 사랑한
젊은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