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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마음의 글

윤선도 오우가

by 올곧이 2016. 8. 24.
친구가 귀한 세상.
사심을 품은 사람이 아닌
사심없는 사물을 친구로 여긴
옛 선비들의 삶이 그립다.

오우가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오르니 그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않는건 돌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줄을 그로하여 아노라

풀도 아닌것이 나무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비엇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윤선도 산중신곡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