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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지리도 복없는 사람?

by 올곧이 2014. 5. 30.

오늘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았다.

6월도 되기전에 35도를 넘는 곳도 있다니...

아니나 다를까?

점심을 먹고 들어왔더니 나 때문에 더워도 에어컨을 못틀고 있다고...

무슨 얘기냐고 했더니 원동실 근무자가 나의 지시가 없으면 에어컨을 틀지 못한다고 했단다.

허기사 내가 에너지담당이니 에너지를 아끼고 독려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어컨가동까지는 통제하지 않는다.

통제 이전에 회사에서 정해준 가동원칙이 있는데 거기다가 왜 내 이름을 거론하나?!ㅎ

어이가 없어서 웃을 수 밖에 없지만 내가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에는 좀 억울하다.

이왕지사 욕을 얻어먹었으니 에너지담당으로 책임은 다 한 것 같다.

 

어제는 현장을 순회하다가 황당함을 느꼈다.

나보다 한참 아래인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나를 비켜가더니 저만큼 앞에다 자전거를 세우고 다짜고짜 "어이 이차장 이리 아보소!"

말이나 곱게 했으면 굳이 나이를 따지는 나도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을 것인데 무슨 불만인지 싸울기세로 말을 던지니 어이가 없다.

오는 말이 거치니 나 또한 부더러울 이유는 없다. 순간적으로 "왜?"라고 했더니

잠시 멈칫거리더니 자전거를 타고 내게로 왔다. 쉽지않다고 생각했는지 "공구 캐비닛 좀 열어봅시다"

얘기를 들어본즉 왜 공구를 안주느냐는 불만이었다.

내가 주기 싫어서 안줬나? 그건 아니다.

적은 금액으로 형평에 맞춰 주다보니 개인의 욕구가 충족되리란 것은 조금 기대밖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현장에서 공구가 생명이니 들어주고 싶어서 2시반에 만나자고 하고 돌려 보낸 뒤 2시반에 키를 갖고 내려갔더니 이번에는 바람을 맞힌다.

사무실 사람은 현장사람의 꼬봉이라도 되는 것 쯤으로 생각하나 보다.

이 업무도 기존에 맡아보던 직원이 사무실근무가 싫어서 현장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잠시 후임자가 올 때까지만 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맡았던 일인데 회사정책상 후임자를 주지않으니 결국은 나의 업무에 덤으로 굳어버린 격이 되었다.

후임자를 주지않는 회사의 정책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을 하지만 일을 맡겨놓고 무책임한 상사에게는 배신감 마저 느낀다.

 현장 직원이야 어린애처럼 행동을 하더라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나의 느낌과 기분하고는 아무 관련도 없는 것이리라...

 이게 다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나의 부덕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