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4일 토요일
새벽이라고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인 6시에 일어났다.
아마도 엊저녁에 성안동에서 지인과 마신 수분이 과했던지 생리적인 요청을 미룰 수 없어서일 것이다.ㅎㅎ
다시 잠을 청하려다 말고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일정은 알콜을 빼기 위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좀 걸을까 싶었는데 포기해야 하겠다. 그럼 뭘 한담?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영영 잠은 달아나고 ...
어제에 이어 고려가요가 뭔지나 알아보자고 컴퓨터를 열었다.
요즘에는 검색보다는 AI를 여는 편이다.
에전에는 네이버형과 가까웠는데 AI하고 놀다보니 네이버 형이 조금 멀어지는 기분이다. 아니지! AI가 네이버 보다 좀 더 사근사근하달까? 암튼 단답으로 알려주는 네이버 보다는 이것저것 대화하듯 조곤거리는 AI가 맘에 더 맘에 든다고 해야되나? 암튼 예전에 영화나 유투버에서 보았던 AI의 침략(?) 등을 생각하면 좀 섬찟하지만 아직은 현실로 나타난 것이 없어서 그런지 부담감이 없이 가깝다. 본론으로 가서 '고려가요'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과거를 살아간 이들의 감성은 무엇으로 남을까? 문헌, 유물, 기록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노래는 당대 사람들의 마음과 정서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특히 고려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노래, "고려가요(高麗歌謠)"는 지금 우리에게도 울림을 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글에서는 고려가요가 무엇인지, 어떤 특징과 가치를 지녔는지 알아보고, 대표적인 작품 〈가시리〉를 통해 그 속의 정서를 함께 들여다본다.
고려가요란 무엇인가?
고려가요는 고려시대에 형성된 우리말 노래로,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전해진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민중들이 구전하던 노래에서 비롯된 것이 많고, 일부는 궁중이나 상류층에서 향유되기도 했다.
형식적으로는 후렴구를 반복하거나 구어체가 강하게 드러나는 등 구비문학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대표적인 고려가요들은 나중에 조선시대에 이르러 한문으로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는데, 『악장가사』나 『악학궤범』 등의 문헌을 통해 그 원형을 유추할 수 있다.
고려가요의 시대적 배경
고려는 불교가 국가 이념으로 자리 잡고, 유교와 도교, 민간신앙이 혼재했던 다원적인 문화 속에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고려가요는 백성들의 삶, 사랑, 이별, 그리움 같은 인간 본연의 감정을 노래하며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한편, 정치적 격변이나 사회적 혼란 속에서 억눌린 감정이 문학 형태로 분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고려가요는 때로는 현실 도피적 정서를 드러내고, 때로는 풍자와 저항의 목소리를 담기도 한다.
고려가요의 문학적 특징
고려가요는 오늘날의 시나 노래와는 다른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 형식: 보통 3장 6구 구조를 취하며, 후렴구가 반복되어 리듬감을 형성한다.
- 내용: 사랑, 이별, 자연 속 도피, 인생의 덧없음 등 보편적 감정을 주제로 한다.
- 언어: 구어체와 서정적 표현이 어우러져 쉽고 친근한 표현이 많다.
특히 후렴구는 단순 반복이 아니라,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고 의미를 확장시키는 문학적 장치로 사용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고려가요는 감상자에게 자연스럽게 감정을 전달하는 데 탁월하다.
대표 작품 감상: 〈가시리〉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고려가요 "가시리"는 이별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왔다.
● 전문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어찌 살라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마나
괴리라도 아니 놓고
가시리 가시리잇고
● 현대어 풀이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저를 두고 가시렵니까
저는 어떻게 살라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붙잡아 두고 싶지만
미워서라도 아니 떠나고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 해설
〈가시리〉는 이별을 앞둔 여성의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반복되는 “가시리 가시리잇고”라는 후렴구는 애절함을 더하며, 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체념과 그리움의 감정이 교차한다.
이 노래는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고려 말 조선 초 격변기 속에서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벼슬에서 물러나 은둔하는 충신의 마음, 혹은 유배를 가는 사람의 심정으로 보기도 하고...
또한 이 노래의 매력은 감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마음속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점이다. 짧은 구절 속에 미련, 원망, 사랑, 체념이 교묘히 얽혀 있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자아낸다.
고려가요가 주는 현대적 울림
이처럼 고려가요는 단순히 오래된 노래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언어 감각의 뿌리를 보여주는 문학이다. 특히 현대의 대중가요나 시조, 혹은 K-가요 속에서도 반복과 후렴의 형식은 여전히 강력한 감정 전달 장치로 쓰이고 있다.
고려가요는 많은 경우 이름 없는 민중들의 삶을 반영하고 있기에, 오히려 오늘날 감정 노동과 소외를 겪는 현대인들에게도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준다.
마무리 – 고려가요, 우리 안의 오래된 감성
고려가요는 단순히 옛 노래가 아니다.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사랑, 민중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우리말 감성의 결정체다. 오늘날 우리가 잊기 쉬운 서정, 정서, 그리고 ‘함께 사는 마음’을 고려가요는 말없이 전해준다.
〈가시리〉의 구절처럼 “잡사와 두어리마나” 싶은 사람, 붙잡고 싶은 마음을 품은 날이라면, 옛 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리며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지?! 오래된 노래 속엔 지금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으니...
이제는 실제 작품들을 보고 싶은데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여유가 되면 유료로 전환해서 대화를 하듯이 음성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편리함도 접하고 싶은 마음이다.
차차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ㅎㅎㅎ
다른 사람들도 AI를 많이 접하고 있겠지? 물론 내 나이가 되면 AI도 필요 없기도 할 텐데 ...
왜냐고? 어느 나라 속담에 '노인 한명은 도서관 하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지식과 지혜를 겸비할 나이지만 나는 내가 생각하더라도 좀 모지리라고 생각하니까...! ㅋㅋ
더 배우면 되지뭐!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