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 금요일
오늘은 일년 24절기상 20번째인 "소설(小雪)"이다.
소설(小雪)은 한자가 의미하듯 작을 소(小) 에 눈 설(雪) 자(字)가 합쳐진 단어로 이 날은 첫눈이 내린다고 하엿지만 아침 기온이 6도 정도로 포근했으니 제갈량이 도술을 부리더라도 눈을 내리기는 어림없는 날이다. 그렇지만 눈을 연상하니 겨울은 틀림없는가 싶기도 한데 이 다음 15일이 지나 대설(大雪)이 되면 그 땐 눈이 올랑가? ㅎㅎ
그리고, 오늘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김치의 날"이다.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김치의 날'이 11월 22일인데 이 날짜엔 특별한 의미라고 해야할지 재밌는 일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김치의 의미란다. 와우!
그런데, 우리의 이웃 나라인 중국공산당은 우수한 문화만을 도둑질 하는데 우리 고유의 한복을 자기네들 것이라고 우기더니 몇 해 전에는 김치도 자기들 것이라며 훔치려고 했기에 우리가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것에 대한 기본 상식은 갖추고 있는게 국민된 도리라 생각하여 김치의 역사와 이름에 대해서 알아 봤다.
우선 우리나라는 왜 김치를 만들게 되었을까?
여러 문헌에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지만 이성우의 『한국 식품 문화사』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인류는 농경을 발달시키면서 수렵 생활에서 벗어나 곡물을 생산하게 되었고, 곡물은 저장성이 있어서 주식(主食)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곡물만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었다.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의 섭취가 생리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채소는 곡물과 달라서 저장이 쉽지 않고, 겨울철에 생산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물론 채소를 건조시켜 저장할 수도 있지만, 말린 채소는 본래의 맛을 잃게 되거나 영양소의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인류는 채소 저장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 결과 우리 조상들은 채소를 소금에 절이거나, 장·식초·향신료 등을 첨가하여 새로운 맛과 향을 생성시키는 저장법을 개발하였다. 이것이 김치이다."라고...
그러면, 우리는 김치를 어떻게 변천시키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김치의 종주국답게 김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오고 있는데 최준식·정혜경의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에서 "김치 연구는 19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김치의 과학’이라는 주제가 주요 테마로 선정되기도 하고, 김치축제, 김치 박물관 등 김치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중심 어휘가 되었다."고 소개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성향은 농림부의 발표에서도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이 2019년 1억 불을 달성하여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드날렸으며, 또 김치를 비롯한 식생활 분야가 문화 콘텐츠 개발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또 문화관광부에서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베스트 10에 선정되었고, 한국 문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부각되기도 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김치를 이용한 ‘김치 햄버거’까지 출시되기에 이르렀다는데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인다. ㅎㅎ
전통 시대에는 공경하는 웃어른에게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백자 항아리에 감동젓무김치를 담고 집에서 담근 술과 함께 어른께 선물하기도 했던 김치는 정성과 의미가 담긴 세밑 선물용으로 선호할 만큼 우리 식생활에 꼭 필요한 것 이었는데 오늘날에는 온실에서 채소를 재배하면서 이젠 계절의 변화에 상관없이 김치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의 식생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 되었다 ...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일본에 출장을 갔는데 이튿날 부터 김치가 당겨서 수소문 끝에 어렵사리 김치를 샀던 기억이 새쌈 떠오른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조총련계가 장악한 시장이었는데 김치를 파는 아줌마에게 얼마나 호되게 욕을 먹었던지 ...ㅋㅋ ('돈 액수 만큼 줬는데 왜 더 달라고 하느냐?'고... 우와~ 지금 생각해도 무서워! 좀 더 줄 수도 있지? ㅎㅎ)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김치의 이름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위키백과에서는 "김치의 첫 어형은 16세기 서적에서 발견되었다는데 1518년 간행된 《벽온방》과 1527년 간행된 《훈몽자회》에 "딤ᄎᆡ"가, 1587년 간행된 《소학언해》에 "팀ᄎᆡ"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자어 "沈菜(현대 한국어 발음: 침채)"의 한글 표기 형태로 등장하며, 이것이 이후 "짐ᄎᆡ", "짐츼" 형태를 거쳐 "김치"가 되었으리라 추측되고, 17~18세기에 "딤ᄎᆞ"의 "ㄷ"이 구개음화되어 "짐ᄎᆡ"가 되었으며, 둘째 음절의 모음 "ㆎ"는 비어두음절의 "ㆍ"가 "ㅡ"로 바뀐 16세기부터 "ㅢ"로 발음되었으며, 19세기에 나타나서 현대어로 이어지는 "김치"는 "짐ᄎᆡ"의 첫음절 "ㅈ"이 역구개음화에 의해 "ㄱ"으로 바뀐 다음, 둘째 음절 모음은 자음 뒤에서 "ㅣ"로 바뀐 형태로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1241년 간행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김치가 "漬(지)"로 기록되어 있으며, 15세기 어형은 "디히"인 것으로 보이며 1481년 간행된 《두시언해》 초간본에 "겨ᅀᆞᆳ디히(겨울김치)", 1517년 간행된 《번역박통사》에 "쟝앳디히(장아찌)"가 등장하는데 현대어 "짠지", "오이지" 등에 나오는 "지"는 이 "디히"의 후대형이라는 애기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김치를 "짐치"라고 말했는데 이건 16세기 때의 어형을 그대로 전수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던 경상도 그것도 울산말로는 "짐치'라고 했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한다. ㅎㅎ
여기는 다 쓸 수 없어었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여유시간을 갖고 우리문화에 자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김치에 대한 기록을 많이 찾아 본 보람된 시간이었고 오후에 남는 시간은 오래간 만에 아내와 바닷가를 한바퀴 돌려고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늘은 불금이라는 심장 뛰는 날(?)이니 만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