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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능시험일에 241114

by 올곧이 2024. 11. 14.

11월14일 목요일

 

 오늘은 고3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가 되는 지를 알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시험일이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자와 같은 고등학교 졸업 학력과 동등한 학력을 지닌 자 들이 응시하는 시험일인데 이 수능시험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이니 그 마음들이 얼마나 초조할까 싶다. 물론 나도 이런 과정을 국민학교 6학년 때 부터 겪었으니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오늘은 아홉시 출근이므로 느긋하게 나왔지만 수능보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날씨가 어떤지 부터 알아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하늘엔 양떼들이 벌판을 몰려 가듯이 양떼구름이 넓게 퍼져있고 다행히 바람도 불지 않아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그리고, 수능일에는 수능추위가 껌딱지 처럼 붙어 다녔는데 올 해는 기온조차 따스해서 모두 만점을 받으면 어떡하지? 세상이 뒤집어 질까? ㅋㅋ

그런데, 운동장 청소를 끝내고 하늘을 보니 오후엔 비가 내릴 것 같다.  "제발 수능이 끝날 때 까지 만이라도 비는 내리지 말아야 할텐데..."라고 기원을 해 보지만 내 말을 들어 줄 신이 있을랑가?  오늘은 제발 민심에 귀 기울여 줬으면...

 

 커피를 타서 마시며 가만히 생각하니 수험생들에게 오늘은 무조건 죄인이 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부모님으로 부터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겠나?!

하긴 공부에 열중하다 보면 그것 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기를 대하는 부모님들의 행동을 보고서도 알아 차릴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걱정인 것은 오늘 수능시험의 결과에 따라 결과가 좋은 수험생은 그나마 방어를 잘했다는 안도감을 가질 것이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무슨 면목으로 부모님을 대할까?

아~! 생각도 하기 싫지만 이건 필시 일어날 현실이니 "잘 이겨내라"는 속마음만 전할 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생각을 하니 옛날 내 생각이 나서 그 어려운 시절에도 불구하고 중학교에 보내주신 부모님과 누님들에게 거듭 감사하고 하지만 이미 부모님은 안계시니 남아 있는 누님들께라도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잖아도 자형의 수술로 제법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며칠 전부터 아내에게 가족 모임을 하자고 했지만 수술한 자형들이 아직 수술후유증을 앓고 있다니 조금 더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동안이라도 빨리 쾌차하셨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오늘은 만사 제쳐두고 수험생들을 위해 염원모드로 하루를 보낼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수능장에서 수능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마음으로나마 한마디를 해주고 싶어서 몇자 적어 본다.

"오늘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며 달려온 너희들의 땀과 열정은 값진 결과를 이루어 내고 있을 걸로 믿는다. 오늘은 그저 마음 편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노파심에서 한마디 하자면 먼저 결과를 떠올리지 마라! 무조건 너희들이 해온 노력과 성장을 믿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스스로를 칭찬하며 잘했다 말해주길 바란다.

또 한마디 더,

설사 오늘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는 마라!

고전에서도 많이 봤듯이 실수나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한단다.

춘추시대의 공자는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맡기려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고난과 시련을 준다”고 했다. 이번 경험이 너희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실패는 결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고 다음에는 더욱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위안삼아라! 절대 낙망하거니 좌절해서는 안되는 것! 알지?

좋다! 마지막 까지 힘내자! 아자~아!"

 

참! 어제는 밀양 아내의 친구 과수원에 가서 서너 시간을 상처 난 흠과를 따기도 했고 상품으로 판매할 사과의 선별작업(크기, 모양, 색)도 도왔다. 싱싱한 생선회도 주문하는 등 일당보다 더 많은 대접을 받으면서...

그리고, 집에 올 때는 덤으로 사과까지 받았으니 도와주러 간게 아니고 대접 받으러 간 것 같았다. ㅎㅎㅎ

※ 흠과 : 흠집이 있는 과일이라고 하며 올 해는 사과가 클 때 많은 비로 인해 과육이 급팽창하면서 껍질이 갈라진 것이 많았음. 이곳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점점 커면서 빗물등 외적인 영향으로 결국은 썩는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