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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풍잎 하늘과 놀다 241102

by 올곧이 2024. 11. 2.

11월2일 토요일

 

 오늘은 출근 시간 치고는 조금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지만 나만의 단독 근무라서 편안한 마음이다.

아침 근무이거나 오후 근무일 때는 파트너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야겠기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지만 단독 근무일 때는 그런 것이 없으니까 조금 일찍이어도 쫓기지 않아서 좋고, 조금 늦더라도 혼자만의 특기를 부려서 조금 바쁘게 설치면 되니 그만큼 편안하다.

 

 태풍의 영향으로 어제도 종일 비가 내렸지만 오늘도 계속 내릴려나?

아침 TV 뉴스에서 본 일기도를 봤을 때는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해서 사그라 진 듯 했는데 집을 나서는 시간에는 빗줄기가 가늘었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우산을 쓰고 차를 타기 위해 주차장을 가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장면이 눈에 띄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서 구경을 했다.

 

 아마도 뒷산에서 날아 온 듯한 단풍 몇 개가 비 바람에 밀려서 주차장을 지나다가 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에 붙잡혀서 더 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물 위를 돌고 있는 모습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잎은 약간씩 방향을 틀며 움직였는데 물위에 하늘이 반영되어서 마치 단풍잎이 조각배가 된듯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듯 느긋한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저 배에 마치 내가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한참동안 몽환적인 생각으로 함께하고 서 있었다. 단풍이야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니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 하루가 대박을 맞은 셈이다. ㅎㅎ

 

 덕분에 일과도 한층 여유롭게 진행 되는 듯 했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려서 운동장 사용자들이 없었는지 아니면 내 파트너가 청소를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설들도 깨끗했고 운동장도 깨끗한 상태다. 그래도, 기본적인 점검과 청소는 해야겠기에 평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니 눈이 부시게 햇빛이  쏟아진다.

 

 이제 태풍의 영행권에서 벗어났나 싶기도 하여 남은 시간은 책이나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미치자 향긋한 커피가 당긴다. 평상시 처럼 믹스커피를 한 봉지를 뜯어서 스텐으로 된 찻잔에 쏟아 넣고 음수기의 뜨거운 물을 받아 차숫가락으로 휘휘 저었다. 방금 비가 멈춰 기온이 아직 덜 올랐는지 컴 위로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것이 보이고 코 끝은 커피향의 유혹을 받고서 자연스럽게 컵을 당기고 있다. 오늘은 이래저래 기분이 좋다.

 

 커피를 마시면서 어제의 일을 잠시 떠올려 본다..

어제는 오랜만에 아들 내외가 집으로 왔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생선회를 사가지고 ...

아마도 추석에 보고는 왕래가 없었던 것 같은 오랫만의 상봉(?)이었으니 그 반가움이야 어찌 말로 다...

그렇잖아도 며칠 전부터 버스를 타고 예고없이 이 놈들을 찾아가서 황당해 하는지 아니면 걱정을 하는지 골려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였었다. 그런데,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아 차렸는지 참! 피붙이면 그게 가능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ㅋㅋ

 

 암튼 요즘 사회가 그러하니 아들도 며느리도 맞벌이를 한다며 바빠서 시간이 잘 안난다고 하소연을 한다.

어쩌라고? 하지만 그걸 이해 못해 준다면 그건 아니지! 아니지! ㅎㅎ

무엇보다 나는 피붙이가 이웃사촌보다 멀어 질 수도 있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항상 마음 구석에 넣고 산다. 그래서, 그 지경이 오지 않게 하려면 궁여지책으로 라도 이유같지 않은 이유라도 붙여 가면서 까지 자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참에 아들 내외가 찾아와 주니 공자가 읊었던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가 아니고 무엇이랴?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이지만 딱 이를 두고 한 말씀일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적잖이 마신 술이 다시 즐거움을 부를려고 시동을 건다. ㅎㅎ

 

오늘은 이 기분으로 쭈욱 갔으면 싶다. 이런 날이 어디 그리 쉽게 오겠는가 말이지! ㅋㅋ

복 받은 날이다. 

chatGPT에게 그려 달라고 해서 그렸는데 디테일이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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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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