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토요일
오늘은 절기상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네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절기이며 대부분 음력 8월에 들어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백로의 한자를 풀이해 보면 흰(白) 이슬(露)이라는 뜻으로 이맘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힌데서 유래하는데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라 보면 틀림없을 듯 한데 웃고 넘길 이야기지만 한가지 의문은 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ㅎㅎㅎ 이슬이 흰색일까요? 아니면 투명할까요?
이슬을 안봐서 모르겠다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 이슬은 맑은 물과 같은 색인데 그러면 정답이 나올까요? 투명?
NO! NO! NO!
아침 해가 떠오르면 풀잎에 맺힌 이슬은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니 더 이상의 의문은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ㅋㅋ
그건 우스개로 한 얘기일 뿐이므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절기라는 것은 명칭은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것이라는데 가까운 나라 일본도 사용한답니다. 당연히 절기에 대한 일화들도 거의 중국의 예를 많이 들고 있지만 이것도 장차에는 다시 생각해 볼 숙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동북공정을 내세우며 우리나라를 자기들의 속국으로 취급하려고 하니까 더 더 더 따지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잖아요? 아닌가요?
아 참! 중국에 무조건 쒜쒜하자는 이재명이 같은 사람은 에외겠지만...
암튼 이번을 끝으로 중국의 일화는 끝이겠지만 중국에선 백로를 어떤 식으로 지냈는가를 소개하자면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특징을 말하였다는데,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侯)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했다고 하네요.
예전 우리나라의 농경사회일 때의 기록을 보면 절기가 농사와 관계되는 내용이 많은 편인데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하였고, 백로 다음에 오는 중추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각 지방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도 한번 둘러 볼까요?
- 전남에서는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서리로 인해 찬바람이 불면 벼의 수확량이 줄고 또,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 어렵다고 한답니다.
- 제주도 속담에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라고 해서 이때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고 전하며 또한 백로 전에 서리가 오면 농작물이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 충남에서는 늦게 벼를 심었다면 백로 이전에 이삭이 패어야 그 벼를 먹을 수 있고, 백로가 지나도록 이삭이 패지 않으면 그 나락은 먹을 수 없다고 믿었답니다.
- 경남에서는 백로 전에 패는 벼는 잘 익고 그 후에 패는 것은 쭉정이가 된다고 알고 있으며, 백로에 벼 이삭을 유심히 살펴서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기도 했다네요. ㅎㅎ
또, 이맘 때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시작하며 고된 여름 농사를 끝내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부녀자들이 친인척을 찾아서 문안을 여쭙기도 했다네요.
요즘과는 많이 다르지요? 쉬는 날은 비행기를 타려고 가방부터 챙길 텐데...ㅎㅎ
어쨋거나 현대사회에서는 농사일이 주된 생계수단이 아니니까 여러모로 느끼고 적용하는 것이 다를 것이지만 일기의 변화 만큼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니 일기예보도 물론 중요시 하면서도 큰 게절의 줄기는 절기를 찾는게 정확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오늘은 어중간한 아홉시 부터 근무에 들어가니 이런 글도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남은 시간도 절기를 만끽하시면서 계절의 변화를 즐겁게 적용하시라는 안부를 드립니다.
건강합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