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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0531

by 올곧이 2024. 5. 31.

5월31일 금요일

 

 안녕하시지요?

5월의 마지막 날이자 주말을 앞 둔 금요일 아침이네요.

환기를 위해 베란다 문을 열기가 바쁘게 선선하고 맑은 바람이 들어와 착 안깁니다.

하늘을 보니 두텁지 않은 흰구름들이 파란 하늘을 공짜로 보여주기 싫은 듯 스크럼을 짜고 있는 것 같이 쫘악 깔렸습니다.그렇다고 보는 내가 그냥 지나칠리는 없거니와 힘이라면 구름보다는 바람일텐데 이 선선한 바람이 구름의 독점을 그냥 보고만 있진 않을 터, 조금씩 구름의 스크럼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갈량이 생존했다면 이 때를 그냥 놓치지 않고 천기를 관찰하지 않았겠나 싶네요. 

 

 5월을 보내는 마음은 그저 그런 것 같이 별 큰 의미가 없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아무 한 일도 없이 또 한 달을 보냈구나 싶은 허무감이 들어서 기분을 전환하려고 샤워를 하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머리를 감고 세수만 했겠지요?!

 

 머리에 세찬 물줄기를 맞으면서도 뭔가는 생각해 내려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거울 저 편의 나에게 질문과 답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5월 한 달을 뭘하면서 보냈니?" : 글쎄! 자세히 기억은 없네!

"보람은 있었니?" : 뭘 했는지도 기억이 없는데 보람은 무슨?

"그래도, 뭔가 했을 것 아녀?" : 글쎄다...

대답을 하려니 기억에 떠오르는 일이 없고, 그렇다고 샤워를 중단하고 일정표를 뒤질 수도 없고...!

그러다가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에 거울 저편의 멀쑥하게 생긴 그 놈에게 짜증을 냅니다. ㅋㅋ

"너는 어찌 진화도 안하냐? 필요없는 것은 정리라도 좀 하지? 수염은 뭐하는데 쓸려고 자꾸 내는 건데?" 로 시작한 짜증이 점점 격화되다가 결국 '다윈'의 '진화론'이 맞는지를 따지듯이 풀어 헤칩니다. 이젠 필요없다 싶은 덜렁거리는 두쪽까지 대입하며...ㅎㅎ

 

"여보! 내일 가족모임 해도 되지요?" 하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아마 묻는 것을 떠나서 한번쯤 제거해 보려고 했지는 않았을런지? ㅋㅋ

 

 샤워를 마치고 아내의 요청배경을 듣고 난 뒤 오늘과 내일 일정을 점검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 사상을 고취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목적으로 제정된 '바다의 날'이란 기념일이네요. 유래를 보니 신라장수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며, 1994년 11월 UN 해양법협약이 발효됨으로써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의 개발·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체제가 되므로 세계 유수 국가들이 각국의 사정에 맞는 일자를 정해서 '바다의 날'을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전국민이 해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나 부터도 생소하니 내가 부족한지?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음~ "네 탓이요!" ㅎㅎ

 

 그리고,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이라는데 그 유래도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로 지정하였고,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국가금연지원센터는 매년 세계 금연의 날을 기념하여 금연사업 유공자 포상 및 금연주간 행사 등을 다양하게 진행해오고 있다는데, 글쎄요? 취지는 알겠지만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인정하는 현재로써는 "국민건강증진법 제8조(금연 및 절주운동 등)및 제25조의 1(금연교육 및 광고)"가 있다고는 하지만 좀 더 강력한 규제를 하려면 담배가 기호식품이라는 것 부터 없애도록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오늘은 두 개의 기념일이지만 뭔가는 아쉬운 그런 기념일이 아닌가 싶고, 오후에 서당에 가기로 맘 먹었으니 오전에는 내일을 위해 자동차나 점검해 보는 것으로 5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려고 합니다.

 

 매일 매일이 보람된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어찌 짜맞추듯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겠지요?!

나름 본인이 스스로 만족하면 그게 제일 보람이고 행복이 아니겠나 하고 생각하면서 5월을 미련없이 보내줍니다.

그럼, 희망찬 6월을 구상하면서 즐거운 주말 잘 보내시기를...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