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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 꿈은 개꿈 240516

by 올곧이 2024. 5. 16.

5월16일 목요일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5도 정도 낮은 15도를 보이고 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약간은 서늘한 기분이 듭니다. 밖을 내다봐도 반려견을 데리고 나가는 중년의 아저씨가 등산복 외피를 입은 것이 보이니까요! 하늘도 거의 하얀 구름들에 가려서 간신히 열린 작은 공간으로만 파란 바탕이 보일 정도입니다. 엊저녁 부터 내리던 비는 서서히 물러났나 봅니다.

 

 오늘은 내 기억상 5.16 군사 혁명일인데 네이버 달력을 보니 기념일로는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모르지만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고 빼버렸는지? 분명 내 기억에는 기념일로 되어 있었는데...? 역사에는 과오가 있기 마련이고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과오에 대해서도 그 배경을 알게해야 다음 세대가 계승을 하거나 반성하는 밑거름이 될 텐데...글쎄요? 내 생각이 잘못인지?

 

 특히 요즘같이 나라가 시끄럽고 온갖 잡범들이 법을 만드는 국회로 대거 입성하는 이런 마당에는 군사혁명이라도 일어나서 나라를 바로 잡아 줬으면 싶은 것이 솔직한 바램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비록 나만은 아닐 듯도 합니다만...또,또,또, 이상한 쪽으로 얘기가 전개될 것 같지요?

 

 이럴바엔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게 어떨가 싶어서 오늘 새벽에 꾼 꿈얘기로 돌리겠습니다.

 

 새벽녘에 잠시 일어났는데 시간이 5시 밖에 되질 않아서 다시 눈을 붙이려고 잠을 청했는데 간신히 잠에 빠졌는지 꿈을 꾸었는데 내고향 산전동네에서 동네형을 만나는 꿈을 꿨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보이는 듯 하네요.

 

 퇴근길에 자전거를 끌고서 동네를 걸어 지나가는데 정환이 형을 만났고 형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씼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 놓으면서 "이발비는 조금 깎아 줬고 정성껏 잘 깎은 것 같다"는 싱긋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깎은 머리를 살펴보니 그야말로 쥐 뜯어 먹은 것 같이 깎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하기가 민망해서 "시야가 잘 보이라고 눈 앞쪽을 트이게 깎아줬네요" 라며 말을 건내면서 잠을 깼습니다. 그 꿈의 의미는 모르겠으나 지금도 '참 우스운 꿈도 다 꿨다' 싶어서 그냥 웃음만 나오네요.

 

 그런데 너무 생생한 꿈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꿈이란 것이 참 어처구니 없네요. ㅎㅎ

지금은 동네가 도시형으로 정비가 되어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 꿈에서는 예전 어린시절에 봤던 그 골목들과 풍경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정환이 형의 얼굴은 젊은 중년 정도로 보였는데 나는 정년을 앞 둔 늙은이였으니 황당하기도 하고?...ㅋㅋ

꿈에 나온 장면도 참 요상스런 것이 회사에서 퇴근을 하면서 배터리 자전거를 탔거든요! 그걸 타고 퇴근을 하는 도중에 배터리가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왠 그 시절에 자전거는 최신의 배터리 자전거?ㅎㅎ

결론은 새벽에 꾸는 꿈을 역시나 개 꿈이라 하는가 봅니다. ㅋㅋ 

 

 일이 없으니 별별 이상한 일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직 타계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즐기려는 마음만으로...

어제는 아내와 같이 태화 5일장에 가서 장구경을 즐긴 후 양배추, 숙주나물, 몇가지의 버섯, 매운탕거리를 사서 아내가 좋아하는 선지국 집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 때 초등학교 동기생의 부고가 날아 들었습니다.

 

 멀잖은 예전에도 먼저 갔다는 동기생들의 부고를 심심찮게 받았던 터라 그냥 무심히 " 이 나이가 가는 나이인갑다"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옆자리에서 "선지국수와 막걸리 한 통"을 주문하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려서 고개를 돌려 보니 노신사(?) 두 분이서 자리를 잡고 앉으셨네요. 그런데, 목소리와 달리 연세가 상당하게 보였습니다. 다시 보았습니다. 저렇게 많은 연세에도 저렇게 쩡쩡할 수도 있건만 우리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가는 건 뭐람!? 먼저 간 친구에게도 나 자신을 향해서도 건강을 유지하지 못한  뉘우침이 순간 확 들었습니다. 하기사 옛날 생각하면 이 나이도 많지! 고래장 나이잖아? 라는 생각과 내일 세상을 등진다 하더라도 저렇게 건강하게 살다 가면 원이 없겠다는 소망도 가져 봤습니다. 

 

 밥을 먹고 시장바구니를 어깨에 메고 산을 넘어 관음사에서 불공을 드리는 수많은 신도들도 보고 저 많은 사람들은 어떤 소원들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평일이니 직장이 있는 분들이라면 또  하루 일과를 시작하러 나가야겠네요.

직장이 없더라도 자기마다의 계획은 있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니겠나 싶네요.

"누죽걸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현대판 사자성어입니다. 부디 실천 하시기를...

 

태화동에서...

태화장터 국밥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