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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울산 태화강 벚꽃 240327

by 올곧이 2024. 3. 27.

3월27일 수요일

 

 모처럼 햇살이 있는 아침에 바람까지 적당히 살랑거리니 봄기운을 흠뻑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남암산이 희뿌옇게 보이는 것은 미세먼지로 생각되는데, 봄 날에 저 정도 까지야 톡톡 터지고 있는 강변의 벚꽃들이 튕겨버릴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아내와 같이 궁거랑을 걸었는데 벚꽃들이 이미 피기 시작했고 화단에는 노란 수선화들이, 둑방으로는 노란 개나리가, 주변 아파트 울타리 사이사이로는 빨갛고 분홍의 명자꽃과 동백꽃들이 피어서 며칠 뒤 열리는 봄꽃 축제가 풍성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태화강변에도 벚꽃이 이제 막 꽃잎을 여는 모습이었구요.

 

 다른 지방에서도 봄꽃 축제가 열린다는 뉴스를 봤지만 벚꽃은 '태화강 벚꽃길'에서 보는 것이 아마도 제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벚꽃길을 따라 줄지어 있는 맛집들도 즐비하니까 꽃도 보고, 사진 찍고, 맛보는 재미가 아주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ㅎㅎ

강변 남쪽에도 벚나무들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북쪽보다는 수령이 짧아서 아직은 풍성하지는 않고 맛집들도 강변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서 조금 차이는 있지만 어제 갔던 궁거랑은 3박자는 갖춰졌지만 아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엔 조금 좁아서 아무래도 조금의 불편이 있을 것 같이 생각됩니다.

 

 그러면 정답은 어디가 좋을까요?

많이 걸을 수 있는 분이라면 이예교 밑에 있는 이쪽 저쪽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은하수 다리를 건너면서 양쪽의 강변 풍경을 담고, 남쪽의 대밭공원으로 궁거,에 갔다가 구삼호교를 건너면서 또 다른 태화강 풍경을 보시고 강변데크를 따라 눈처럼 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태화루까지 한바퀴 돌면 원없는 하루를 즐길 수 있겠지요!

걷는 것이 조금 힘드신 분들은 이예로 하부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바로 강변을 따라 구삼호교 까지 가시면서 맛집으로 직행을 하시면 시간의 구애를 받지않아서 좋을 것 같은데 선택은 각자가 알아서...ㅎㅎ

 

 그런데, 이런 정보를 전하는 나는 어디로 갈 것 같나요? ㅋㅋ

위에 말씀드린 곳들은 평소에 즐기는 산책코스 이기 때문에 가기 싫어도 가야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올 해는 안가 본 코스를 찾아야 하는데 가까운 곳들엔 거의 다 다녔고 내가 안간 곳이라고는 모르기 때문에 못간 것일 뿐 안간 것은 아니라는 점! 그래서 가 본 곳이 어딘가 하고 손꼽아 보니 몇 군데 밖에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학성공원은 오래 전부터 자주 다녔지만 작은 동산을 오르내리는 좁은 공간이며 맞은 편 MBC가 있는 공원도 그렇고, 두동 만화리 예술인들이 사는 마을도 한적해서 좋은 곳이고, 두동 은편리는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길이 좁아서 비추천이고, 양정동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주변도 쉴 공간이 많아서 좋고, 양정동 오칫골(체육공원) 길도 한적하면서 차가 다니지 않아서 걷기엔 그만이고, 정자고개, 남목고개, 그러고 보니 사방 팔방이 벚꽃길이었네요. ㅎㅎ

하긴 경주 보문호를 싸고 도는 코스와 산청 쌍계사, 밀양호 인근 두루두루 많이도 다녔는데도 이 맘 때는 깡그리 잊어 버린 척 또 가고 싶은게 꽃놀이가 아닐지? ㅎㅎ

 

 올 해, 새로 가 볼 곳은 서생에 있는 왜성인데 그 곳은 겹벚꽃(왕벚)이라고 하니 시기를 잘 맞춰야 할 텐데 다행히 일이 없는 백수라서 아마도 성공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기름값도 만만찮아서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자면 일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도 맘 먹은대로 되질 않으니 평소 씀씀이를 줄이는 수 밖에 없겠지요? ㅋㅋ

 

 아침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은 많이 들뜹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오늘은 꽃놀이를 생각하니 금상첨화가 됩니다.

어때요? 이 기분이 종일 이어질 것 같지요?! 꼭 그러기를 희망하면서 힘차게 아침을 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