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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수 240219

by 올곧이 2024. 2. 19.

2월19일 월요일

 

 오늘은 눈이 비로 변하여 내린다는 즉 겨울기운이 완전히 끝났다는 우수(雨水: 비雨, 물水)입니다.

입춘이 봄에 들어서는 날이었으나 대기는 아직 차갑고 산에는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이 겹쳐지고 있었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잔설도 녹아내릴 것이고, 눈대신 비가 내리는 완전한 봄의 시기로 접어드는 그런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온은 아침 일곱시 현재 13도나 되니 절기인 우수가 이렇게나 딱딱 맞아지다니...

 

 대부분 비가 내리는 날은 기분이 센티해 지고, 가라앉으면서 조금은 우울할 법도 한데 오늘은 오히려 기분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속담에 우수면 대동강 얼음도 풀린다고 했던가요? 마음도 부드러워지면서 경쾌한 음악이 듣고 싶고, 또 힘찬 발걸음으로 걷고 싶어지는 것이 봄은 역시 봄인가요? 

그래서, 대부분의 비와 관련된 경쾌한 노래를 찾다가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찾았습니다.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않아 
내 마음 속에 잠들어있는 
네가 다시 나를 찾아와 
나는 긴긴 밤을 잠 못들것 같아 
......................................
이렇게 비가 오는 밤이면 
내 지친 그리움으로 널 만나고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난 너를 찾아 떠나갈거야...

  지난 토요일에는 봄을 찾는답시고 아랫동네 자형부부를 모시고 통도사에 갔습니다.

자형도 암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기분이 그럴 것이고, 누님도 알 수 없는 피부염으로 얼굴이 온통 붉은 뾰루지 같은 것이 돋아나서 온통 걱정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아서 나들이로 기분전환을 시켜드리고 싶었고 또, 봄은 언제나 통도사 영각앞 자장매로 시작하는 것 같아서 매년 봄을 마중하기 위해 가는 곳이 통도사였습니다.

 

 통도사로 들어가는 입구 (일주문?)부터 차는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차를 주차할 주차장도 만원이라서 주행에 방해를 주지 않는 갓길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로에는 차들이 줄을 섰고, 길에는 사람들로 만원이라 그야말로 인산인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랄 것 같이 붐볐습니다.

 

 앞사람이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오솔길을 걸어 영각이 보이는 곳까지 갔더니 대포만한 렌즈를 끼우고 자장매를 찍는 프로사진사들이 빽빽한 가운데 자장매는 빨갛게 활짝 피었더군요. 나도 카메라를 가지고 갔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적당한 포인트를 찾을 수 없어서 대충 몇 장만 찍고 말았습니다.

 

 올 해의 봄은 뭔지 모르게 좀 부산하다고나 해야 할까? 여기 저기 세상일들이 조금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불경기에다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고, 우리나라에도 북한의 전쟁 발언이 있었는가 하면 또, 대선을 앞두고 있어선지 예년과는 많이 다르게 혼돈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각자가 조심을 하고 휩쓸리지 않아야 될 텐데 나부터가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지?...최근에는 안부도 전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관리를 잘 못했다는 반성이 되지만 어떻게 고쳐야겠다는 실행은 자꾸만 도망가는 그런 기분입니다. 다행히 오늘 오후에는 서당에 가는 날이니 조용히 먹을 갈면서 생각을 해보자는 마음인데...글쎄요?

 

 암튼 대동강 얼음이 풀리 듯이 세상만사의 꼬인 일들이 스르르 풀렸으면 싶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이번 한 주도 무탈하게,즐겁게, 보람있는 날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태화동에서... 

2024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