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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 명절을 보내고 240213

by 올곧이 2024. 2. 13.

2월13일 화요일

 

 오늘도 어제처럼 맑은 태양이 떠 올랐습니다.

창을 열어도 냉기가 느껴지지 않아 온도계를 보니 8시가 지났는데 벌써 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얼마 전에 명정천 정비를 한다면서 아파트입구의 대나무를 몽땅 베어버려서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없어서 이젠 명정교 위의 태극기를 봅니다. 대나무는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다보니 다른 변수없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태극기는 차들이 다니는 곳이다 보니 차량의 속도에 따라 흔들리는 정도가 약간씩 달라서 차량이 정지신호를 받고 멈췄거나 차량이 지나지 않을 때 까지 기다려야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출근하는 차들이 바쁘게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얄랑도 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전혀 바람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이 되어 "오늘은 덥다"는 소리가 날 듯 합니다.

 

이제 설연휴도 끝이나서 다시 시작입니다. 

일이 없는 나는 맨날 쉬다보니 얼마나? 며칠이나 쉬었는지 계산하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계산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직장인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계산을 하다보면 쓸데없이 강박관념 같은 것들로 스트레스가 오는 것 같아서 안하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빨리 기간제라도 하면 좀 더 생각의 자유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심지어 선잠을 자는 꿈 속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간제도 요즘은 경쟁이 심해서...

 

 며칠 전엔 모 처에 모집이 있어서 응시를 해놓고 거기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동정을 알아보니 희망(?)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영향력이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역시나 였구요! 지난 7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한다고 해서 인터넷을 열어 봤더니 역시나 5명 모집에 서류합격자가 95명이나 되었으니 20대 1이더군요. 이마저도 공정한 경쟁이 된다면야 해 볼만 합니다만 주변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내정된 인원끼리도 순번싸움이 치열하다니까 이번엔 Pass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네요.

 

 친구들은 그럽니다. "고마 집에서 놀아라" 라고...

 물론 성격상 집에 있더라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등산을 가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그야말로 집에서 화초도 돌아보고, 책도 읽고, 수족관도 관리하고, 틈틈이 공작도 하고, 어쩌면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직장을 가진 때 보다도 더 바쁘기도 하겠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규칙적인 활동이 생활의 절반은 넘어야 마음도 안정되고, 체력도 유지할 수 있고 또, 경제적 자유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즉, 신체적 활동이 어둔해서 민폐가 될 정도가 아니라면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인데 다들 어때요?  

 

 지금도 방바닥과 책상 위가 적잖이 어지럽습니다.

 라디오도 뜯어 놓고는 부속이 없어서 조립을 못하고 있고, 다른 한켠에는 치아용 워터픽이 분해된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워터픽은 작동이 안되어 뜯어봤더니 이 또한 충전보호회로(pcb)가 불량 같은데 부품교체를 하자니 단가가 싼 것이라 온라인 구매를 할지? 발품을 팔지? 아예 버리고 새것으로 바꾸는게 나을지 확정을 못내리고 있거든요! 아마도 직장에 다녔으면 틀림없이 고치는 시간과 노력의 비용이 더 비싸게 먹히므로 새 것으로 바꿨을 것인데...ㅎㅎ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바깥에 나가고 싶은데 이것 부터 정리해야 하므로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온라인으로 부품을 주문하고 시간이 남으면 바람도 불지 않으니 자전거를 타고 봄이 오는지 확인하러 나갈까 생각 중입니다. 

어제 아침에 읽은 도스토옢스키의 말대로 '살수만 있다면 1초도 아낄 텐데'를 다시 떠올리며...

 

 그렇습니다. 하루 스물넷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누가 효율적으로 쓰는지는 각자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고 봅니다.이건 양보하고 말고가 아니기에 우리 다같이 열심히 잘살아 봅시다. 시작이 반이잖아요? 그럼, 화이팅 자세로! 아자~아~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