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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 해 등산 목표를 세우다 240108

by 올곧이 2024. 1. 8.

1월8일 월요일

 

 여느 때와는 다르게 오늘은 아내가 나보다 먼저 일어났나 봅니다.

일어나서 보니 아내의 자리가 휑하니 비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10시20분!

아하! 시간을 보고서야 아내가 일찍 일어난 것이 아니고 내가 늦잠을 잤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사지도 멀쩡하게 괜찮고, 정신도 깨끗한데 왜 이렇게나 오랬동안 늦잠을 잤지?"

혼잣말을 하면서 방을 나오니 아내는 벌써 점심 준비를 한다면서 주방일을 하고 있었네요. ㅎㅎ 

 

 창을 여니 영하 4도에 미세먼지는 한톨도 없는 듯 문수산이 선명합니다.

이런 날 등산을 해야 높은 곳에 올랐다는 성취감도 있고 볼을 따갑게 때리는 한기가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데, 이미 시간도 늦었고 또, 오후에는 서당에 가야하는 날이기 때문에 전혀 가능성 없는 일을 왜 떠올렸을까 생각을 돌이켜 봅니다.

더구나 발뒤꿈치도 아파서 강변을 걷는 것도 힘들어 하면서...? 

 

 그랬네요! 며칠 전에 신년회라는 의미를 붙이고 동네 친구 셋이 만나기로 한 약속이 어제 점심이었습니다.

말이 좋아 신년회라고 붙였지만 작년 말에 망년회로 만나 송년인사와 신년인사를 했는데 또, 무슨 변화가 있다고...
그냥 친구가 그립고 혀 끝에 알콜기가 빠졌으니 그게 그리웠겠지요?! ㅎㅎ

 

 암튼 코다리로 점심을 하면서 무한 막걸리를 마시고 취기가 잔뜩 오른 채로 찻집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에 쓰디 쓴 커피 원액을 부어 마시니 다시 취기는 가라앉고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면서 통닭집에 들어가 생맥주와 통닭으로 취기를 되살렸습니다. ㅎㅎ 술친구들끼리 아무래도 맨정신으로 집에 가기가 좀 섭섭했던가? 뭐 이심전심이 통했겠지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작년에 완등하지 못했던 영남알프스 얘기가 나왔고, 올 해는 완등을 하더라도 기념메달은 3만명에 한해서만 지급한다는 울주군청의 공고문을 보게 됐습니다.

 "3만명이라면 날씨가 풀리는 3~4월이면 순식간에 끝난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했지만 각자 입장이 있으니 합동으로 달성하기는 어렵고 각자 알아서 완등하고, 두번 갈 수 있으면 함께 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름 올해 등산의 목표가 생긴 것이지요. 아마도 그런 생각에 오늘도 등산할 생각을 냈던 것 같네요.

 

 술김에 대화를 했지만 계획이 선 만큼 나는 매진할 생각을 합니다.혹시 2~3월 중 일자리가 나오면 일자리에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요즘같이 한가할 때가 제일 좋지요!빨리 아픈 곳이 없어졌음 좋겠지만 만약 그렇게 안되더라도 한자국씩 걷는 경우라도 도전은 해 볼거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도전이란 목표가 없다면 무슨 의욕으로 살아갈까를 생각하니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긴 것에 감사합니다.비록 오늘은 좋은 조건을 놓쳤지만 의욕 만큼은 가슴에 담습니다.

 

 좋은 날씨네요. 그리고 오늘은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자주 떠올리는 문장이지만 "먼 훗날 어느 날, 내가 그동안 해오고 싶었던 일들을 더 이상 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닳았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할 수 있을 때 당장 실행에 옮기자"는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같은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 당장이 신호입니다. 그럼, 시~작!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