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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해를 맞아서 240102

by 올곧이 2024. 1. 2.

1월 2일 화요일

 

새해(甲辰年)를 맞이 하느라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어제 새벽에는 새해를 맞이하려고 했지만 휴대폰의 일기예보를 보고는 다시 잠자리로 복귀했습니다.

늦게 일어나서 혹시나 다른 곳에서는 일출을 봤나하고 안부문자들을 봤는데 역시나 일도 없습디다.

전국이 흐렸다는 반증인 것이지요.

그래서 갑진년 새해를 보면서 기원하려고 마음 속에 넣었던 기원들은 더 귀하게 숨겨 두었습니다.

 

덕분에 노인정에 불려가서 점심에다 반주로 대만에서 유명하다는 금문고량주 58도 300㎖)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기가 바쁘게 이웃 친구네의 초청으로 '닭백화점(식당)'에 가서 이번엔 소주로...ㅎㅎ

오늘에야 정신을 차리고 어젯일을 생각을 해보니 벌써 하루가 멀리 갔고 '이래도 되나?' 싶네요.

 

하기사 12간지는 음력으로 쳐야 맞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설날까지는 계묘년이 맞지요?

그래서 새해맞이 등산을 하지 못했더라도 다가올 설날이 있으니 별로 서운한 기분은 안듭니다.

다만 대부분의 요즘 사람들은 굳이 음력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새해인사는 그냥 했습니다.

 

어쩌면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람과 즐길 수 있었으니 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새해 첫 날부터 술독에 빠져서 정신이 흐릿한 것은 조금 고치고 내년에는 좀 맑은 정신으로 맞기로...

올 해는 건강검진도 받아야 하니 속이나 괜찮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지방간도 십년이 넘은 듯 하고, 위계양도 어느 정도 괜찮아 졌을지? 역류성식도염 증상도 가끔 있는데...

이미 예전부터 술이 세다는 평가를 받아 온 터라 주변 사람들의 술 권유를 냉정하게 뿌리치기가 ...에휴!

건강만 허락해 준다면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임엔 틀림 없는데...

 

글쎄요!

언젠가는 끊어야 할 때가 오겠지만 건강에 이상없기를 바라며, 올 해도 많이는 말고 적당히 즐길 것입니다.

오늘은 해가 넘어갈 즈음에 정신이 돌아왔으니 어제의 즐거움을 머리로 연장해 볼까 싶네요. ㅎㅎ

한시 한 수 즐겨 보시렵니까?

 

冬日與客飮冷酒戱作 (동일여객음냉주희작) / 이규보( 李奎報 1168~1241 고려, 문신)

겨울날 손님과 찬 술을 마시며 짓다

雪滿長安炭價擡(설만장안탄가대) 장안에 눈이 가득하니 숯값은 비싸지고

寒甁凍手酌香醅(한병동수작향배) 언손으로 찬병들고 향기로운 술 따르네.

入腸自暖君知不(입장자난군지불) 속에 들어가면 저절로 데워짐을 그대는 아는가

請待丹霞上臉來(청대단하상검래) 기다려 봄세 붉은노을이 빰으로 올라올테니.

 

어느 해설가는 그 당시 공무원이었던 이규보선생은 겨울이 되어 숯값이 자꾸 올라 백성의 삶이 고단할까 봐서 청주도 데우지 못하고 손님에게 찬술을 대접하면서 미안함을 달래고자 '마시고 나면 저절로 뱃속에서 데워져서 취기가 날테니...' 했다고 하니 술을 사랑하면서 백성 또한 보살폈음에 지금의 고관대작들도 올 해는 좀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올 해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훨훨 날듯이 우리네 삶도 한층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몇 해 전부터는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