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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021

by 올곧이 2023. 10. 21.

10월21일 토요일

 

새벽 일찍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일어났더니 반쯤 열어둔 창문이 세찬 바람과 한 판 싸움을 하고 있었네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마치 태풍 때의 상황과 비슷할 정도였습니다.

유리창이 깨질까봐 얼른 닫아놓고 다시 잠을 청하고는 이제사 일어났습니다.

 

바람은 어디로 다 숨었는지 흔적도 없고 파란 하늘에 맑은 햇살이 온동네를 비추고 있습니다.

몸이 시원찮아서 그저께 부터는 겨울 잠옷을 입고 자는데 온통 땀에 젖어 너무 불편합니다.

찝찝하게 달라 붙고 막상 일어나면 따스한 매트바닥보다 차가운 공기가 금새 한기가 등줄기에 붙습니다.

어제도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았지만 아직도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 내 몸은  공성전을 겪고 있는 듯 합니다.

때로운 답답함과 때로는 차가운 한기와 때로는 뼈를 자르는 듯 아픔 등 고통을 받으며 견뎌야 하는...

 

어제는 오후 근무라서 출근은 했지만 동료에게 미안함을 호소하고 차에서 반눈으로 견뎠습니다.

저녁을 먹고서도 증세는 나아지지 않아서 또 다시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며 반눈으로 버텼습니다.

퇴근 한시간여를 남기고 동료가 와서 뒷일은 자기가 맡을테니 일찍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구세주가 따로 없습니다.

아픔에서 건져내 주는 사람이 바로 구세주 아니겠습니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한번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번의 아픔으로 벤자민이 되고픈 심정도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삶의 재미인 희노애락을 다 겪어놓고 이제 남은 것은 병사 뿐인데 그걸 회피하려고 꼼수를?

내 스스로 자신에게 욕을 했습니다. "에이 사람아 최소한의 양심은 가져야지!" 라고 ㅎㅎㅎ

 

그나마, 차도는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겠습니다.

아직 약기가 몸을 감싸고 있어서 약간은 한풀이 내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큰 느낌은 다릅니다.

오늘 오후에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해도 되겠다는 ...

그래서 인사를 끝내고 허리에 찜질부터 한다면 오늘부로 병마와의 싸움을 끝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걱정은 하나 생겼습니다.

갈수록 병마의 공격력은 더 세지고 공성전을 치룰 몸덩이는 점점 쇠태해 가니 그것이 문제로다 싶네요.

다음 걱정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 할 일부터 해 보렵니다.

 

오늘도 햇빛은 강한 것 같지만 바깥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지금이 8도에 있네요.

가급적 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독서나 볼거리들을 찾아서 즐기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몸이 조금 약하더라도 병마와 멀지감치 떨어져 있으면 됩니다. 아시죠?

 

태화동에서...